중고장비 호황 맞은 서플러스글로벌 “올해 1000억 매출 돌파”

중고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를 유통하는 서플러스글로벌이 올해 1000억원 매출 돌파를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낸다. 해외를 중심으로 200㎜ 팹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중고장비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사장.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사장.

3일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센서, 아날로그반도체 등 비교적 첨단공정을 사용하지 않는 칩 시장이 커져 200㎜ 팹 수요가 늘었다”며 “국내를 비롯해 대만, 중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유통량이 늘고 있어 올해 처음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200㎜ 팹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관련 중고장비를 확보해왔다고 설명했다. 중고장비는 200㎜ 팹 장비 시장 70%를 차지한다. 신규 제작 물량이 극히 적어 기존 시장에 유통된 중고 장비를 활용해야 한다. 중국을 중심으로 LED용 증착 장비 구매가 늘었고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등 대표적인 200㎜용 중고장비 품목 수요가 늘었다.

첨단 300㎜ 팹을 보유한 유수의 파운드리 기업도 200㎜ 투자를 늘리고 있다. TSMC, 글로벌파운드리, UMC, SMIC 등이 200㎜ 팹에 투자하는 등 지난해 200㎜ 시장은 7%가량 성장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 효과로 향후 3년 이상 중고장비 시장이 활황을 누릴 것으로 봤다.

김 대표는 “중고장비 가격이 지난해 20~30% 올랐고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더 상승할 전망”이라며 “300㎜ 팹 시장에서 미세공정 경쟁이 치열하지만 200㎜ 역시 향후 30년간 장기적으로 시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한다는 목표다. 지난 2012년 530억원, 2013년 700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지난해 6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서플러스글로벌은 중고장비 매입 경쟁에서 이미 우위를 점했다”며 “국내외 중고장비 시장 대표기업으로서 브랜드를 더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