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주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중국 시장 대응 전략

[이슈분석]주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의 중국 시장 대응 전략

중국 업체가 신규 설비 증설에 활발히 나서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도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현지 법인과 서비스센터 설립 등 고객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가 빠르다. 중국 업체들이 상주 인력은 물론이고, 관련 소모품 등은 현지에서 즉시 공급해 주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동 물류 시스템 구축 필요성 등도 제기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이송용 로봇을 만드는 티이에스는 최근 중국에 서비스지원 센터를 설립했다. 현지 직원도 대거 채용해 고객 대응 체계 강화에 적극 나섰다.

로체시스템즈는 중국 내 영업력 강화와 함께 납품된 장비의 서비스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별도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에 추진될 예정이다.

열처리장비업체인 비아트론도 현지 법인을 통해 고객 대응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즉각적인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도록 거점별 센터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중국 시장 매출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보다 강화된 현지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와 달리 중국은 공장 마다 지역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 장비업체들이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은 국내와 결제 조건이 많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장비 주문을 받으면 관련 장비 제작을 위한 선수금을 30% 정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비 자체가 워낙 고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선수금이라는 개념이 없다. 장비를 반입하면 총 납품가격의 80% 정도를 지급하고, 검수가 마무리되면 나머지 비용을 결제해 준다. 이 때문에 중국에 대형 장비에 납품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필요하다.

장비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중국 시장이 유일한 수요처라 중국 결제 프로세스에 따라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며 “서비스 요구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이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