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이 전기차를 판 이유는......전기차 충전시설이 부족해서

‘얼리어답터는 감미(甘味) 시간도 짧다!’

우리나라 테슬라 전기차 1호 고객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차량을 팔았다. 세계 유행을 한발 앞서 맛봤지만 전기차를 맘 놓고 쓸 수 있는 충전인프라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차 `모델S`.
테슬라모터스의 전기차 `모델S`.

4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 현지서 구입해 들여온 테슬라 순수 전기 스포츠카 ‘모델S’를 이달 초 지인에게 양도했다. 양도 가격은 최초 구매가격 약 12만달러에 10%가량 웃돈까지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명성에 걸맞게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국내 첫 테슬라 전기차 중고거래다. 전기차를 양도받은 사람은 정 부회장처럼 정통한 자동차 마니아로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로 전해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 부회장이 테슬라 전기차를 불과 2개월 만에 내놓은 데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자체 충전시설까지 마련하며 두 달여 동안 900㎞를 운행했다. 정 부회장은 부족한 충전인프라 환경과 ‘테슬라 1호 고객’이라는 주위 시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인에게 매각하고 전기차 이용고객 대열에서 빠졌다.

해외 직구로 테슬라 전기차를 산 국내 2호 테슬라 주인도 등장했다. 아직 국내 테슬라모터스 공식판매점이 없는 상황에 구매부터 충전설비까지 직접 마련한 사례다. 서울 잠실에 사는 A씨는 지난달 테슬라모터스 사이트에서 모델S를 구입했다. A씨가 구매한 모델S는 최신 버전으로 듀얼 모터를 장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제로백 3.2초대를 자랑한다. 이 차량은 선박에 실려 다음 주 우리나라에 들어올 예정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