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전자, 일본 블랙박스 시장 뚫었다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업체인 미동전자통신이 특화 모델을 개발하고 수출물량 확대에 들어갔다. 4일 협력업체에서 미동전자 차량용 블랙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윤성혁기자shyoon@etnews.com
차량용 블랙박스 전문업체인 미동전자통신이 특화 모델을 개발하고 수출물량 확대에 들어갔다. 4일 협력업체에서 미동전자 차량용 블랙박스를 생산하고 있다. 윤성혁기자shyoon@etnews.com

미동전자통신(미동전자·대표 김범수)이 일본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을 뚫었다.

일본 수출로 전체 판매량에서 수출 비중이 처음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지 특화 모델을 개발, 판매한 것이 주효했다.

미동전자는 3일 지난달과 이달을 합친 블랙박스 일본 수출 물량이 8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차 컨테이너 선적이 완료됐고 이달에도 2차 선적이 예정됐다. 회사가 컨테이너 단위로 블랙박스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수출 물량은 1분기 전체 판매량 10% 이상 차지가 예상된다. 일본 외에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 등을 포함한 전체 수출 비중도 10%대 중반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이 비중은 5~7%에 머물렀다.

미동전자, 일본 블랙박스 시장 뚫었다
미동전자, 일본 블랙박스 시장 뚫었다

미동전자는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 모델 두 종을 직접 개발했다. 주차감시와 GPS 기능 포함 여부를 선택하는 ‘스마트레코 터치 아이(i)’와 전후방 2채널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레코 터치 어반’이다. 모두 현지 판매사가 요구한 기능만 탑재해 가격을 기존 대비 20% 이상 낮췄다. 스마트레코 터치 아이는 2만5920~3만6720엔, 스마트레코 터치 어반은 5만2920엔에 판매한다.

국내에는 일반화됐지만 일본 시장에서 호응이 크지 않은 풀HD 화질은 뺐다. 충격 감지 녹화, 음성 녹음, 마이크로 SD카드, 본체 모니터 재생 등 현지에서 요구한 편의 기능은 유지했다.

미동전자 관계자는 “현지에서 요구한 스펙을 충족하자마자 곧바로 주문이 늘어 기대 이상 실적을 올렸다”며 “현지 특화 모델은 품질과 성능은 유지한 채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경제적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눈을 돌린 셈이다. 업계는 지난해 200만대 규모였던 내수 시장이 올해 180만대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동전자는 일본 외에도 올해 중국 수출 본격화, 신시장 개척으로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차량 용품 유통기업 SMT와 체결한 상호독점 계약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동전자는 SMT에만 블랙박스를 공급하고 SMT는 미동전자 블랙박스만 취급한다. SMT는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2000여 대리점 망을 구축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