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기술, 스마트폰 시장서 몸값 높인다

스마트폰에 고성능 오디오 기술이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최고급 음원을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고급 헤드세트 등 액세서리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고성능 오디오 기술이 향후 스마트폰 핵심 기능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성능 하이파이 오디오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개발에 돌입했다.

사용자들이 고급 음원을 손실 없이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급 음원 수요는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손실 없이 음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트리밍 업체들이 LP·CD 수준에 버금가는 고급 음원을 서비스해줘야 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헤드세트, 이어폰 등 액세서리도 중요하다.

현재 고급 음원을 구현하는데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현재 스마트폰에 쓰이는 디지털아날로그컨버터(DAC) 칩은 120DNR(다이내믹레인지) 이하 수준이다. DNR 폭이 클수록 저음과 고음 대역폭이 커져 고성능 음악을 낼 수 있다.

현재 고급 액세서리는 널리 보급됐지만, 하이파이 오디오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아직 많지 않다.

지난해부터 중국 업체들은 하이파이 오디오 칩을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현재 중국 톱 10 업체 중 8개 회사가 하이파이 오디오 칩을 적용한 특화 모델을 출시해 크게 성공했다. 올 들어 국내 업체들도 고성능 오디오 칩을 스마트폰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춰 칩 업체들도 하이파이 오디오를 구현할 수 있는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ESS테크놀로지는 DAC와 앰프, 스위치를 모두 내장한 콤보 칩을 선보여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음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120 후반 수준의 DNR를 구현한다. 기존 모바일 오디오 칩이 118DNR 이하 수준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음질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ESS테크놀로지는 최대 135DNR까지 구현한 모바일 오디오 칩을 만들었다. AKM·씨러스로직 등 업체들도 120 중후반대 DNR를 낼 수 있는 오디오칩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이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넘어 현재 디자인으로 수렴되고 있다”며 “현재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 개발 동향을 보면 향후 고성능 오디오 성능이 스마트폰 마케팅 포인트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