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마이크로그리드 미 해군에 공급된다

한국형 마이크로그리드(독립형 소규모전력망)가 미 해군에 공급된다.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은 5일 동국대 로터스홀에서 열린 ‘제1회 한미 프런티어 에너지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 정부와 협의해 경남 진해 미 해군기지에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미 양국은 오는 5월 진해 해군기지 마이크그리드 구축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합의각서(MOA)를 교환한 뒤 본격 구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정상 연내 구축도 가능할 전망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ICT 기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융합모델로 국가 전력망 없이도 자체 에너지 발전과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독립형 전력망 모델이다. 국가 전력망이 닿지 않은 도서·산간 지역은 물론이고 군사 보호지역 등에 적합한 에너지 신산업의 대표 모델로 꼽힌다.

미 정부는 이번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시작으로 미 해군 전 주둔지에 이 같은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한국형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확대 전기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 틴달 미 해군성 차관실 에너지담당관은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한 에너지체계 확보, 에너지 절감을 위해 미 해군 전역에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으로 우선 한국 기술을 활용해 진해 해군기지부터 적용할 것”이라며 “오는 5월 MOU를 교환한 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및 예산 등을 협의해 본격 구축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와 한국전력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 가파도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운영 경험을 활용해 이번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채희봉 국장은 “이미 ICT 기반 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활용한 다양한 규모의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진행한 만큼 진해 해군기지에 효과적인 에너지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전이 미국 해군과 계약을 맺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절감된 전기요금을 배분하는 ESCO(Energy Saving COmpany)방식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 프런티어 에너지 포럼은 양국 산업계와 학계, 정부 에너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스마트그리드·마이크로그리드 등의 에너지신산업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모임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