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한국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세운다

오라클이 한국에 데이터센터 구축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타당성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라클은 회계연도가 마무리되는 5월까지 데이터센터 규모·시기·방법 등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오라클, 한국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세운다

이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며 구축방침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세계 20여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했다. 한국에 구축되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호주, 싱가포르, 중국(예정)에 이어 네 번째다.

오라클은 한국 클라우드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5237억원이다.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오라클은 한국이 클라우드 도입 초기로 판단하고 시장 선점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오라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지난 1년 사이 한국에서 240% 성장했다.

한국오라클 고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폭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가 시장 성장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장비 구축에만 최소 수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에 공간(상면)을 빌려 설비를 갖추는 방식과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 두 가지를 검토 중이다. 오라클이 직접 데이터센터를 짓게 되면 부지 선정, 건축 등이 필요하다. 이때 규모는 수천억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

오라클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응용SW를 제공하는 ‘SaaS’, SW 개발환경(플랫폼) 서비스를 지원하는 ‘PaaS’, IT인프라를 제공하는 ‘IaaS’ 등 클라우드 전 영역에 진출하는 셈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공룡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을 시작한 국내 SW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라클 진출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글로벌 기업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이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이 사업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 중이다.

◇클라우드=개별 기관이나 기업이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등 정보통신(IT) 자원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HW나 SW를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사용료를 내는 서비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