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영국법인에 유상증자…믹스라디오 글로벌 확산 노려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 영국법인 유상증자에 796억원을 투자한다. 글로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조치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 영국법인 유상 증자에 796억원을 투자해 믹스라디오 운영에 투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라인은 지난해 12월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믹스 라디오를 인수한 이후 믹스라디오가 위치한 영국 브리스톨에 신설법인을 세웠다. 이후 영국법인이 유상증자를 하고 네이버가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 라인이 인수한 믹스라디오는 개인화된 라디오형 음악 서비스다.

네이버, 라인 영국법인에 유상증자…믹스라디오 글로벌 확산 노려

이용자는 음악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선별·추천한 곡들을 감상하거나 자신만의 라디오 채널을 만들고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해 스트리밍 중계할 수 있다. 국내의 ‘밀크뮤직’이나 ‘비트뮤직’처럼 무료로 운영된다. 전 세계 30여개국가 서비스 대상이다.

네이버 측은 “음악과 공연이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 인식했고 이에 따라 생활에 꼭 필요한 플랫폼으로 믹스라디오를 발전시킬 것”이고 설명했다.

이처럼 라인이 믹스라디오 운영에 대거 자금을 투입한 것은 북미와 유럽으로 세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가 메신저를 기반으로 빠르게 광고와 O2O로 영역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국가인 일본에서 라인뮤직이 성과를 낸 만큼 영국과 미국 등으로 확산을 노리고 있다. 라인 가입자는 6억명으로 추산되고 월간활동자수(MAU)도 지난해 말 기준 1억8000만명에 달한다.

한 SNS업체 대표는 “라인이 일본을 축으로 택시와 배달앱 등 O2O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믹스라디오 유상증자는 일본 음악 시장은 물론이고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앞으로 라인의 글로벌 행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