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적’은 동지...샤오미 단말기-MS OS 손잡나?

중국 판매 1위 미4 사용자에 윈도10 시험탑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샤오미폰의 안드로이드OS를 윈도10으로 바꿔주는 SW를 시험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매주 샤오미 미4 사용자 경험을 피드백받아 윈도OS제품과 서비스를 향상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테크크런치는 17일(현지시간) MS가 샤오미의 미4 단말기사용자를 대상으로 `윈도인사이더프로그램(Windows Insider Program)`으로 불리는 실험을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MS는 올 여름에 윈도10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험에 대해 두 회사의 제휴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윈도10이 적용될 미4는 안드로이드OS폰으로서 샤오미의 베스트셀러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중국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애플, 삼성의 최대 라이벌로 등장했다.

MS의 구상은 단말기에 관계없이 자사의 OS를 탑재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샤오미 미4에 적용될 SW(롬)는 MS 안드로이드앱 이상의 수준으로 설계됐으며 안드로이드폰에서 윈도10OS를 설치한 것 같은 윈도 고유의 경험을 제공해 준다. 듀얼부팅 옵션을 가지고 있지 않다.

휴고 바라 샤오미부사장은 샤오미 미4에 MS 윈도10을 설치하는 시험이 중국내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MS가 중국 최대스마트폰업체로 부상한 샤오미 단말기에 자사의 윈도10OS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험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MS는 샤오미 안드로이드OS를 윈도OS로 바꿔주는 SW를 제공한다. 아직 본격 제휴는 아니지만 샤오미 미4 일부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 쥔 샤오미 CEO(왼쪽)와 사티야 나델라 MS CEO. 사진=위키피디아 차이나/위키피디아
MS가 중국 최대스마트폰업체로 부상한 샤오미 단말기에 자사의 윈도10OS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험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MS는 샤오미 안드로이드OS를 윈도OS로 바꿔주는 SW를 제공한다. 아직 본격 제휴는 아니지만 샤오미 미4 일부 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 쥔 샤오미 CEO(왼쪽)와 사티야 나델라 MS CEO. 사진=위키피디아 차이나/위키피디아

MS는 현재 일부 미4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윈도10을 테스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회사 간의 본격 제휴 프로그램이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샤오미는 “시험삼아 MS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 프로그램이 두회사간의 본격 제휴의 일환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전개된다면 MS는 안드로이드폰을 가진 고객들을 상대로 한 전혀 새로운 대규모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두 회사의 속셈은 달라 보인다.

샤오미측은 이를 재미있는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사 고객들에게 로컬화한 안드로이드OS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MS에 윈도10의 문호를 개방하더라도 잃을 게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MS에게 이 제휴는 훨씬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만일 샤오미와 이 실험을 전면적인 사업제휴로 전환시킬 수 있다면 중국스마트폰시장 애플,삼성을 능가하는 중국1위 스마트폰업체에 OS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MS는 샤오미 미4에 윈도10이 시험 탑재되는데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MS는 윈도인사이더프로그램(Windows Insider Program)의 일환으로 선택된 샤오미 사용자 그룹에 윈도10을 무료로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제공할 것입니다.샤오미 미4사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새 윈도10OS를 사용할 기회를 가집니다. 이 제휴는 샤오미와 MS가 직접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피드백받게 해 주면서 중국내 윈도10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줄 것입니다. MS는 샤오미가 윈도10을 받아들이고 이 커다란 가치를 그들의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 흥분섞인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샤오미는 중국에서 엄청난 글로벌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샤오미와 제휴해 중국내에서 윈도10제품 사용자 경험을 피드백 받고 제품 및 서비스개발을 향상시키게 되는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