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역사에서 배우는 3D 프린터 산업: 제3차 산업혁명을 대비하자

[기고]역사에서 배우는 3D 프린터 산업: 제3차 산업혁명을 대비하자

3D 프린터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드는 이슈가 새로운 산업혁명이라는 것이다. PC·인터넷 등장 당시와 같이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듯한 느낌이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3D프린터는 플라스틱을 적층해 사용하는 ‘메이커봇’이라는 미국 제품이다. 플라스틱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찍어낼 수 있다. 회사는 미국에서 설립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 4000억원에 매각됐다. 거대 기업이 인수한 것이다. 산업 변화의 신호탄이다.

역사로 3D프린터 미래를 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새로운 산업 혁명이라는 의미로 보면, 기존의 19세기 산업 혁명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산업혁명기의 중요한 발명은 증기기관이고, 새로운 산업 혁명의 중요한 발명은 3D 프린터이다. 두 가지를 비교해보면, 시대적인 변화를 잘 알 수가 있다. 산업혁명기에 중요한 발명은 증기기관이다.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제임스 와트는 증기기관의 폭발을 방지하는 자동 속도 조절기인 조속기를 발명했다. 증기기관이 속도 조절이 안 돼 보일러 과열로 폭발사고가 많이 나자, 이 발명으로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당시에 특허권은 문제였다. 제임스 와트가 특허권을 가진 시기에는 산업혁명으로 가지를 못 하다가, 특허권 만료 후에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산업혁명의 결과로 공장이 생겨 비틀즈로 유명한 영국의 리퍼블 같은 산업 혁명 도시가 만들어 졌다.

3D 프린터도 비슷하다. 여러 특허가 만료되고, 지난해 3월에는 20년이 지난 금속을 조형하는 특허가 만료됐다. 현재 우리가 접하는 프린터는 주로 플라스틱을 적층을 하는 방식이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물질은 금속, 철, 세라믹, 플라스틱이다. 이 방식 특허가 풀리면 현재 6억~10억 이상의 프린터 가격이 일반인이 살 수 있는 가격대로 내려간다. 이 경우에 3D프린팅으로 인해 개인이 생산하는 새로운 산업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 개인 생산 시대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생산 방식의 변화이고, 상품이 컴퓨터 파일로 유통된다는 의미다. 더 이상의 실체를 가진 상품이 의미가 없어진다. 수천만 원의 유명 반지를 파일로 구입해서 직접 뽑아 사용한다. 티타늄을 사용한 고강도의 제품, 자동차, 비행기 등을 만드는 3D프린터도 등장한다. 자동차 정비공장에 가서 부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검색해 3D 프린터로 찍어 수리를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20년 지난 포니 자동차도 요즘 나오는 차와 같은 가격에 수리를 해서 탈 수가 있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를 발표할 당시 산업용 레이저 인쇄기계를 6000달러대에 만들어 ‘레이저 프린터’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현재 쓰이는 레이저 프린터를 처음 상용화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종이 레이저 프린터가 역사상 보면 현재의 금속 레이저 3D 프린터로 비교할 수가 있다. 아직 상용화한 제품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런 것을 만들 새로운 천재가 탄생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생긴 것이다.

이런 것에 빠르게 대응을 하면 우리나라가 창조 경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혁명의 시기에 강대국으로 등장할 수가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산업혁명의 시기에 쇄국정책으로 문을 닫고 있을 때, 일본은 20년 일찍 개방해 아시아에서 가난한 나라에서 강대국이 되었다. 반면 다른 나라는 많은 역사의 애환을 갖고 있다.

이제 만회를 할 기회다. 단지 아쉬운 것은 현재 느낌이 구한말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 같은 느낌이다. 이런 기회에 다시 한 번 선진국으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주승환 부산대 로봇기술연구센터 연구교수 jshkoret@pu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