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무덤까지 가져간 원한 6가지

닐 영·루빈스타인 등 나쁜 감정…구글은 현재까지 법정소송 중

‘잡스는 아이튠스 음질을 비난한 싱어송 라이터 닐 영에 대해 죽을 때까지 나쁜 감정을 풀지 않았다. 애플 임원이었다가 경쟁사 팜의 CEO가 된 루빈스타인에게 한차례 화난 전화를 건 후 다시는 말도 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구글에 대해서도 그가 죽은 후인 현재까지 여전히 법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벤처비트는 24일(현지시간) 이 날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잡스의 새로운 전기(Becoming Steve Jobs)내용을 바탕으로 ‘잡스가 죽을 때까지 갖고 있던 6가지 원한’을 소개했다.

저자 브렌트 슬렌더와 릭 텟젤리는 이 책을 통해 복잡하고 미묘한 차이가 있는 잡스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하지만 이들은 책에서 독재자 이미지를 풍겼던 잡스의 모습을 다소 바로 잡아주기는 하지만 죽을 때까지 풀지 않았던 원한 6가지도 빼놓지 않았다. 이 내용을 소개한다.

1.닐 영=캐나다 출신 가수 닐 영은 다운로드한 아이튠즈 음악 음질이 좋지 않다고 비난했다. 잡스는 열받았고 이를 공공연하게 말했다. 나중에 영은 잡스에게 자신의 비닐로 된 귀한 레코드를 주면서 사태를 무마하려고 했다. 그러나 잡스는 중재자로 나섰던 이 책의 저자중 한명에게 “닐 영, 엿먹으라고 해”라면서 “그의 레코드도 밥맛없으니 당신이 가져”라고 말했다.

2.마이클 아이스너 디즈니 CEO=잡스와 아이스너는 디지털 콘텐츠 거래와 관련해 격렬한 협상을 했다. 이 책은 “스티브는 디즈니로부터 자신이 원한 모든 것을 얻은 후에도 아이스너를 욕했다”고 쓰고 있다.

3.장 루 가셰 애플 전 임원=그는 지난 1985년 잡스가 임명한 존 스컬리 애플CEO에게 `잡스가 당신을 회사에서 쫓아내려 한다`고 말한 것 같다. 이 책은 “25년이 지난 후에도 잡스는 여전히 이 프랑스친구 얘기가 나오면 으르렁거렸다”고 쓰고 있다.

24일 시판되기 시작한 잡스의 새로운 전기(Becoming Jobs)에서는 위대한 CEO인 그가 죽을 때까지 풀지않았던 원한에 대한 얘기도 감추지 않고 기술하고 있다. 사진=애플
24일 시판되기 시작한 잡스의 새로운 전기(Becoming Jobs)에서는 위대한 CEO인 그가 죽을 때까지 풀지않았던 원한에 대한 얘기도 감추지 않고 기술하고 있다. 사진=애플

4.존 워녹 어도비 공동창업자=원래 어도비는 애플의 큰 지원자였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선가 워녹은 MS의 윈도를 애플보다 더 챙겨주기 시작했다. 나중에 애플이 다시 힘을 얻어 컴백하자 잡스는 애플 플래시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넣지 않았다. 잡스는 또 품질과 혁신성 부재 등을 이유로 들면서 어도비 플래시를 들어 공개적으로 차버렸다.

5.존 루빈스타인 애플 전 임원=아이팟 개발의 주역이기도 한 그는 한 때 애플 내부사람들 가운데에서도 보물처럼 여겨졌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더이상 잡스의 이너서클에 들어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자 퇴사해 버렸다. 1년 후 그는 애플 경쟁사 팜의 CEO가 됐다. 잡스는 화가 나 자극적이고 짧은 전화를 걸었다. 이 책은 이 후 “루비와 스티브는 다시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쓰고 있다.

6.구글=에릭 슈미트는 구글 CEO를 하면서 애플 이사회 이사로 활약하는 등 잡스와 애플의 절친한 친구로 지냈지만 구글의 무료 휴대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출시에 따라 두 회사의 사이는 매섭게 변했고 관계는 쪼개졌다. 잡스는 안드로이드가 아이폰OS를 복제한 싸구려에 불과하다고 여겼고 죽을 때까지 구글의 배신에 불같이 화를 냈다. 그는 또한 안드로이드폰을 만드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법정 싸움을 시작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