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기기, 미국 수출 시험인증 본사 앞서 바로 받는다

삼성전자가 모바일기기 북미 수출을 위한 시험인증을 본사 수원사업장 인근에서 받는다. 인증 절차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미국향 제품 수출 편의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25일 미국 시험인증전문업체 UL코리아가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영통에 모바일 시험소를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삼성전자 특화 시험소’ 성격이다. 공식 오픈은 4월 중 예정돼 있지만 이미 일부 항목 시험인증 업무는 시작됐다.

UL은 북미 수출에 필요한 시험인증을 하는 미국 최대 민간업체다. 미국에 수출하는 공산품은 UL 마크 없이는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하다. 연평균 220억개 제품에 UL마크가 부착된다. 최근에는 온라인 전자결제, 전기차, 실내 공기질(質)까지 인증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UL은 특히 미국 전자기기에 대한 전파인증을 담당하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업무까지 대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본사 바로 앞에서 바로 UL과 FCC 인증까지 모두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 모바일기기, 미국 수출 시험인증 본사 앞서 바로 받는다

갤럭시S6 등 모바일기기는 물론이고 기기에 탑재되는 주요 부품에 대한 시험인증도 함께 진행된다. 주 시험 항목은 전자파적합성(EMC)와 전자파흡수율(SAR) 등이다.

UL의 삼성 밀착형 시험소 가동은 삼성전자 모바일의 위상을 반영한다. UL 입장에서 삼성전자는 초대형 고객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물론이고 다양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시험인증 대상도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별도 기관을 통하거나 큰 거리 이동 없이도 북미 수출에 필요한 시험인증을 근거리에서 받아볼 수 있는 효과다.

UL코리아 관계자는 “수원 본사 인근에 시험소를 열지만 삼성전자 이외에 다른 회사도 얼마든지 시험인증을 의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수원 모바일 시험소 공식 오픈행사에는 미국 UL본사 키스 윌리엄스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시험인증 비즈니스가 전기전자 분야에서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UL 본사에서도 IT 강국인 우리나라에 관심이 높다. 오픈 기념식은 다음 달 10일 갤럭시S6 공식 출시일 전후로 맞추는 것이 유력하다. 키스 윌리엄스 회장과 삼성전자 경영진의 별도 미팅이 진행될 가능성도 크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