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뉴 미니 쿠퍼S

미니는 독특하고 귀여운 외모 때문에 어느 곳에서든 단연 눈에 띄는 차다. 1959년 탄생 이후 꾸준히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해 단순 제품이 아닌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국내 출시한 3세대 ‘뉴 미니 쿠퍼S’도 전통을 계승했다.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차 문을 열고 싶다. 벌집 모양 전면 그릴, 크롬으로 마감한 헤드램프는 현대적 분위기를 더했다.

[신차 드라이브]뉴 미니 쿠퍼S

동글동글한 디자인의 매력은 인테리어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된다. 계기판, 통풍구, 센터페시아, 도어 손잡이, 스피커까지 온통 동그라미 일색이다. 그 중 가장 독특한 부위는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다. 계기판은 동그라미 세 개가 겹쳐진 형태다. 운전대 너머로 톡 튀어나온 작은 공간에 속도계와 엔진회전 수, 연료 잔량까지 모두 담았다.

[신차 드라이브]뉴 미니 쿠퍼S

내비게이션과 각종 운행 정보를 표시하는 센터페시아 테두리는 LED다. LED 테두리는 주행 모드, 엔진 작동 여부, 내비게이션 안내 정보에 따라 수시로 색깔이 바뀐다. 운전자 조작에 맞춰 자동차 표정이 바뀌는 느낌이다.

[신차 드라이브]뉴 미니 쿠퍼S

시동을 켜면 앞유리 바로 아래로 조그만 투명 디스플레이가 솟아오른다. 주행 속도와 경로 정보를 나타내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다. 최상위 트림인 쿠퍼S에서 볼 수 있는, 미니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기능이다.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첨단 기술은 수용했다.

[신차 드라이브]뉴 미니 쿠퍼S

작고 귀여운 소형차지만 주행 성능은 강력하다. 시속 100㎞까지 6.8초면 도달한다. 터보 엔진을 달았지만 엔진 응답 속도도 빠르다. 가속 페달에 발을 대자마자 치고 나가는 느낌이다. 코너링 시 좌우 균형도 잘 잡았다.

[신차 드라이브]뉴 미니 쿠퍼S

고속 주행에서는 핸들이 지나치게 가벼워 부담스럽지만,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해결된다. 배기음이 커지면서 핸들이 묵직해진다. 변속 타이밍도 고속 주행에 최적화된다. 이때부터는 마음껏 밟아도 좋다.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235㎞다.

4기통 2.0ℓ 엔진은 고배기량·고출력 엔진은 아니지만 작고 가벼운 차체와의 조합이 강력한 주행 성능을 만들었다. 도로 사정에 따라 주행 모드를 적절히 바꿔가며 달리면 언제 어디서든 만족스러운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2.2㎞다. 어떻게 운행해도 리터당 10㎞는 무난히 넘겼다. 대단한 연료 효율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흠 잡을 구석은 없다. 2.0ℓ 가솔린 차로서는 무난한 연비다.

주행 성능과 디자인 모두 만족스럽지만 오래 타기엔 확실히 부담스러운 구석이 있다. 서스펜션이 매우 딱딱하게 세팅됐기 때문이다. 길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잘 뚫린 도로에서는 유쾌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지만, 요철도 그대로 느껴진다. 장시간 운전 시 허리와 어깨의 뻐근함을 피하기 어렵다.

[신차 드라이브]뉴 미니 쿠퍼S

전반적으로 젊은 차다. 외모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같다. 탄탄한 주행 성능, 운전의 재미 모두 잡았고, 첨단 편의 기능도 잘 녹여냈다. 특히 HUD, 시트·유리 열선 같은 고급 기능은 독특한 사용자 경험(UX)으로 브랜드 정체성과 잘 조합했다.

차체가 커지고 휠베이스(축간 거리)도 길어졌지만 공간은 여전히 비좁다. 엄연히 뒷좌석이 있지만 활용도는 낮다. 대신 앞좌석 공간 활용에는 불편함이 없다. 여러 모로 젊은이를 위한 차에 초점이 맞춰졌다. 미니가 청년들의 ‘로망’이 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뉴 미니 쿠퍼S 주요 제원>


뉴 미니 쿠퍼S 주요 제원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