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AIIB 지분율, 국익 반영에 최선”

기획재정부는 27일 우리나라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결정과 관련 “지분율 구성에서 국익이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에서 “앞으로 AIIB 설립 과정에 적극 참여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3월말 기한 이전에 AIIB 참여를 결정해 협정문 논의 과정에서 국익을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창립 회원국이기 때문에 지분 프리미엄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관리관은 “경제력을 기준으로 지분을 배분한다고 하지만 아시아 역내국·역외국 배정, 국내총생산(GDP)을 명목 또는 실질 기준으로 하느냐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야 한다”며 “역내 기준으로는 한국이 중국과 인도에 이어 GDP 규모가 3위지만 지분율이 세 번째가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GDP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지분율이 5%를 전후한 수준이 예상된다. AIIB에 참여하기로 한 국가가 36개국인 점을 고려했을때 중국 지분율은 50%에 크게 못 미칠 전망이다.

이날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정부 세종청사 브리핑에서 “AIIB는 투자 사업 승인 주체가 이사회보다 사무국 경영진 위주로 얘기가 돼 오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이사회 권한으로 변경된 것이 가장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IB와 관련한 주요 인프라는 통신 분야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통신, 에너지, 교통 등에 강점이 있어 한국 기업이 수주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