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남미에 11억달러 지원…최경환 부총리 “중남미 붐 일으킬 것”

우리나라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정책금융 10억달러를 중남미에 지원한다. 중남미 국가 수요 현안과 소득 수준을 고려해 인프라 건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 개최 결과와 성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을 갖고 “개발경험 공유부터 중남미 지역 인프라 개발을 아우르는 11억달러 규모 한-중남미 개발협력 플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EDCF로 5억달러, 수출금융 등으로 5억달러를 지원한다. 또 2년간 1억달러 한도로 중남미내 인프라 개발 사업에 IDB와 공동으로 차관(협조융자)을 지원한다. 협조융자는 한국정부와 IDB가 매칭 펀드 형태로 개도국에 저리 차관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재부는 IDB의 전문성과 우리 정부의 협조융자 재원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중남미 전자정부 수립,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등의 분야에 중점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5건의 장관급 면담, 17건의 고위급 협의를 통해 양자 차원의 실질적 진전도 있었다”고 평가하며 “볼리비아와는 5년간 2억5000만달러 규모의 EDCF 기본약정을, 니카라과와는 하수처리시설 건설을 위한 6600만달러 규모 EDCF 시행약정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콜롬비아와 양국 재정제도, 재정정보시스템 구축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재정협력 MOU를 교환했다”며 “코스타리카와는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협력 MOU를 교환해 관련 사업을 지속 확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한국과 중남미 교류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국에서 중남미 붐이 일어나도록 하겠다”며 “대통령의 중남미 방문도 예정됐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정보기술(IT), 제조업 역량과 중남미의 풍부한 에너지 및 광물자원 등 상호보완 관계를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활용하는 경제협력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IDB 연차총회 의장으로 선출돼 올해 1년 동안 IDB 개혁이슈 등의 논의를 주재하게 됐다. 그는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산재된 IDB 민간부문 지원조직을 미주투자공사로 통합하기 위한 조직개혁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민간 부문이 중남미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개막한 IDB 연차총회는 29일 막을 내렸다. 행사에는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과 고위관료, 경제인, 국제기구 대표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163개 테이블과 71개 홍보 부스에서 이뤄진 상담은 1000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