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中企연합군,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 진출

우리나라 중소기업 연합군이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우진건설·건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30일 베트남 남부 짜빈(Tra Vinh)시 경제구역관리위원회로부터 풍력발전 설비 건설 사업 투자허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진건설은 베트남 짜빈시로부터 풍력발전사업 투자허가서를 획득했다. 사진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베트남 남부 박리에우성 인민위원회와 풍력발전단지개발과 하수처리시설 투자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우진건설은 베트남 짜빈시로부터 풍력발전사업 투자허가서를 획득했다. 사진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베트남 남부 박리에우성 인민위원회와 풍력발전단지개발과 하수처리시설 투자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컨소시엄은 베트남 짜빈시 연안지역에 총 1300억원, 48메가와트(㎿) 규모 풍력발전설비를 건설한다. 공사기간은 2년이다. 건화엔지니어링은 발전소 설계를 담당하고 우진건설이 시공·운영을 맡는다.

베트남 남부 짜빈시 위치.
베트남 남부 짜빈시 위치.

짜빈시 풍력발전단지는 완공 후 우진건설이 20년간 운영하고 짜빈시에 시설을 반환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OT)이다. 우진건설은 베트남 연안풍력발전 전력구매 단가 기준 연간 172억원(1570만 달러), 20년간 총 3440억원 매출을 예상했다.

우진건설은 소유 투자비를 프로젝트파이낸싱 형태로 조성해 짜빈시와 정식계약을 맺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짜빈시로부터 투자허가서를 받았기 때문에 투자비만 마련되면 발전소 건설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봤다.

베트남은 글로벌 풍력업계가 눈여겨보는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캄보디아·라오스·태국과 함께 동남아 지역에서 풍력발전 잠재성이 우수하다. 인도차이나반도 동쪽 가늘고 긴 S자형으로 3000㎞에 이르는 해안으로 풍력발전에 이상적 조건을 갖췄다.

베트남은 지난 2011년 풍력발전사업을 ‘제7차 전력개발계획’ 우선 분야로 지정한 후 풍력발전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풍력발전으로 2020년까지 1000㎿(베트남 전력 총 생산의 0.7%), 2030년까지 6200㎿(2.4%) 전력생산이 목표며 각종 인센티브로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현재 전력구매 단가가 7.8센트/㎾h(육지), 9.8센트/㎾h(연안)지만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전력구매 단가를 인센티브를 포함해 12센트/㎾h로 인상할 것을 검토 중이다.

짜빈시는 초속 6.0m 이상 일정한 풍향을 갖고 있어 풍력발전 천혜의 조건을 가졌다. 자유경제개발구역 및 산업단지 운영 등으로 지속적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곳으로 향후 발전설비 건설사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업은 환경산업기술원이 진행하고 있는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사업화 지원’ 성과라는 의미도 있다. 우진건설이 환경산업기술원 프로그램으로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접근하고 이를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권준혁 우진건설 대표는 “정부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활용해 베트남 현지 신뢰를 축적한 것이 이번 투자 허가 획득의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