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비행기, 국산 배터리로 세계일주 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배터리가 태양광 비행기에 실려 세계일주 프로젝트에 나선다.

코캄은 태양광에너지로 구동하는 비행기 ‘솔라임펄스2’ 프로젝트에 160㎾h급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솔라임펄스2는 세계 최초 태양광 세계일주(3만5000㎞)에 도전하는 비행체다.

코캄 배터리를 장착한 솔라임펄스2 비행 모습.
코캄 배터리를 장착한 솔라임펄스2 비행 모습.

솔라임펄스2는 100% 태양광에너지로 비행한다. 동체 무게를 줄이면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배터리 기술이 핵심이다. 코캄이 공급한 배터리는 단위셀 에너지밀도 260Wh/kg로 우리나라에서 양산되는 대용량 리튬이온전지 평균치 대비 갑절가량 높은 고용량·고밀도를 자랑한다.

코캄은 수차례에 걸친 시험 비행과 세계최초 6000㎞ 대륙 간 횡단비행에도 배터리를 제공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홍인관 코캄 전력사업부 이사는 “항공 분야에 적용될 수 있도록 안전성 및 고효율·고밀도를 구현하는 배터리 설계가 핵심”이라며 “항공 역사상 최초로 불가능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성공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임펄스2는 프랑스 다쏘시스템이 개발한 태양광 기반 항공기다. 최고속도는 시속 140㎞로 낮 동안 고도 1만2000피트를 날 수 있다. 1만7248개 태양광 패널에서 네 개 배터리를 이용해 충·방전하도록 설계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