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NFC 전환 이해당사자 머리 맞대야

지난해 세계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POS단말기 출하량이 950만대를 넘어섰다. NFC 기반 POS단말기는 연평균 28.4%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결제금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애플, 구글, 은련 등 해외 모바일결제 기업이 잇따라 NFC 결제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NFC 결제 방식은 스마트폰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카드에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가맹점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까이 갖다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해외 주요국은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는 소비자 패턴을 고려해 NFC를 차세대 결제 핀테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다. 현재 국내 기준 250여만개 카드 가맹점 가운데 NFC단말기 설치율은 5% 미만이다. NFC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카드업체 이해관계가 엇갈려 NFC단말기 설치조차 지지부진하다는 것이다. 전환 IC카드 단말기에 NFC 기능을 의무 탑재해야 한다는 입장과 단말기 제조가격만 올라가고 일부 카드사 인프라만 확충해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반대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현실은 최근 핀테크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 박근혜정부 기조와 상반된다. NFC가 카드결제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글로벌 흐름에도 역행한다. 결국 국내 카드업계가 ‘우물안 개구리’처럼 이전투구하다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이 글로벌 기업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는다.

NFC단말기 전환은 카드사 뿐 아니라 정부, 소비자, 가맹점, 밴사, 이동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머리를 맞대야 해결될 문제다. 지금처럼 NFC 전환으로 누가 이득을 보느냐로 접근하면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답을 찾으려면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해관계를 떠나 NFC가 지급결제시장을 대체할지 공동으로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NFC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비용부담 문제도 한결 원활하게 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