덱스터, 中 완다그룹 투자 유치 성공

영화 `미스터고`·`해적` 등 VFX 기술력 공인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 기자] 국내 VFX(Visual Effects ; 시각효과)전문 기업이 중국 굴지의 부동산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데 이어 이를 토대로 미국 헐리우드보다 더 큰 중국 영화 시장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 등 국내 영화의 CG를 제작했던 덱스터는 1일 중국 다롄완다 그룹과 1000만 달러(약 109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고 2일 밝혔다.

부동산 투자 기업인 다롄완다 그룹은 지난해 총 자산이 5341억 위안(약 95조3000억원)에 달하는 중국 내 굴지의 기업이다. 더욱이 완다그룹이 부동산이 아닌 콘텐츠, VFX 분야에서 국내 기업에 처음 투자한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이번 투자는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인 왕쓰총이 대표를 맡고 있는 완다그룹 투자담당 회사 프로메테우스 캐피탈(북경보시투자유한공사)을 통해 진행됐으며 해당 펀드의 LP(투자자)는 왕젠린 회장 1인으로 알려졌다.

덱스터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는 당초 500만 달러 선에서 논의가 진행됐지만 3월말 왕쓰총이 방한하면서 투자유치 금액이 두 배 가량 상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대표는 매우 이례적으로 덱스터 파주 본사를 직접 방문하고 덱스터의 대표인 김용화 감독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왕 대표는 직접 투자금을 2배 이상 올리고 싶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먼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완다그룹은 덱스터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덱스터는 완다그룹의 이번 투자를 계기로 VFX 기술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디지털 휴먼’ 등 R&D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VFX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이를 토대로 지난 2013년 덱스터 차이나를 설립하면서 중국 VFX 시장을 선점한 덱스터로서는 중국 내 활동반경이 크게 넓어질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지난 2013년 덱스터 차이나를 설립한 덱스터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서극의 을 비롯해 , 등 다수의 중국 영화작품에 참여해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덱스터는 완다그룹의 투자유치와는 별개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덱스터 차이나의 인력, 설비,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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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