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 한국형 `엣시` 서비스로 핸드메이드 시장 연다

백패커가 한국형 ‘엣시’ 서비스로 수공예 상품 시장 창출에 나섰다. 핸드메이드 시장에 스타 디자인 브랜드 등용문 역할을 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백패커는 모바일 핸드메이드 판매앱 ‘아이디어스닷미’를 매달 20%씩 성장시켜 연말에는 월 10억원 거래액을 거둔다는 목표다.

올 한 해에만 누적 거래액 42억원에 해당하는 목표다. 고가 제품이 아닌 손으로 만든 반지나 팔찌, 지갑, 가방 등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나 상품 거래액이다. 이미 월 1000만원대 매출을 올리는 인기 브랜드도 나왔다. 이는 불모지에 가까운 국내 핸드메이드 판매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성과다.

김동환 백패커 사장은 “국내에 핸드메이드 상품 판매사이트가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다”라며 “모바일 앱 서비스에 최적화해 디자이너와 이용자 간 소통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백패커는 ‘굿슬립’ ‘푸사단어장’ 등 인기 유료 앱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스타트업이다. 백패커는 유료 앱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지난해 6월 아이디어스닷미를 처음 선보였다. 첫 달 700만원을 겨우 넘겼던 거래액은 매달 2배씩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는 월 거래액 1억원을 넘겼다.

아이디어스닷미와 유사한 성공사례는 미국 최대 핸드메이드 거래 플랫폼인 엣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엣시는 지난달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총 1억달러 규모 기업공개에 나서 화제가 됐다. 반면 백패커는 핸드메이드 제품 거래를 쉽고 편리하게 하는 대신, 당분간 양보다 질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엣시는 10년이나 됐고 미국은 핸드메이드 시장 가운데 선진국”이라며 “가격경쟁 위주로 저평가된 국내 핸드메이드 시장에서 작가와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