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가상·증강현실 시장에 도전장 낸 라온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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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텍이 가상·증강현실(AR·VR)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12일 경기도 성남시 라온텍에서 연구원이 웨이퍼칩으로 풀HD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다.
 성남=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라온텍이 가상·증강현실(AR·VR)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12일 경기도 성남시 라온텍에서 연구원이 웨이퍼칩으로 풀HD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고 있다. 성남=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성남=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팹리스(반도체설계) 업체 라온텍이 가상·증강현실(AR·VR) 핵심 부품을 개발, 하반기 출시한다.

라온텍(대표 김보은)은 AR·VR 단말 핵심 부품인 HD 해상도급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하반기 양산한다. 일본 소니, 대만 디스플레이 칩 제조사 하이맥스 등 일부업체가 관련 부품을 개발한 적은 있으나 국내 기업은 처음이다.

떠오르는 가상·증강현실 시장에 도전장 낸 라온텍

라온텍이 개발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고자 TFT LCD가 아닌 실리콘 반도체 웨이퍼를 이용했다.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도 HD와 풀HD 해상도를 내지만 손톱만 한 작은 크기에서 고해상도를 구현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칩 한 개 크기는 1~2㎜다. 작지만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칩은 가로 1㎝, 세로 2㎝로 크다.

라온텍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에 일반 반도체 공정이 아닌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방식’이라는 특수 공정을 적용했다. 웨이퍼를 자른 뒤 특수 거울과 액정을 올렸다. 일반 디스플레이가 백라이트로 빛을 투과해 RGB를 구현하는데 알루미늄 합금 소재 특수 거울이 백라이트 기능을 한다.

라온텍은 디지털·아날로그 고주파(RF) 전문기업으로 DBM용 칩이 주력 사업이다. 신사업으로 4년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해왔다. 올 하반기 세계 가전업계가 AR·VR 단말기가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김보은 대표는 “칩 양산 준비를 마쳤고 하반기 라온텍 부품을 탑재한 기기가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다”며 “풀HD급 제품도 나올 예정이어서 향후 가상·증강현실을 큰 화면에서 선명하게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텍은 향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용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타진 중이다. 일본 회사가 공급하는 투과형 LCD 방식이지만 점차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