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는 다른 독자 `퀀텀닷` 기술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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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양자점·QD) 독자기술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채택한 QD 소재를 입힌 필름을 패널에 붙이는 방식과 달리 고화질 QD 패널 생산방식을 택했다. 공정 수를 줄이고 원가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QD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가 QD TV 시장을 선점하고자 관련 소재 원천기술에서부터 최종 완제품까지 내재화를 주도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와는 다른 독자 `퀀텀닷` 기술 확보한다

삼성전자가 택한 QD TV 제조방식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백라이트유닛(BLU) 부분에 QD 필름을 덧붙여 색 재현력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해 중국 업체가 앞다퉈 동일한 방식으로 QD TV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으로부터 QD 원료물질 제조를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이 기술을 활용해 한솔케미칼이 QD 원천소재를 만든다. 자체 개발로 품질과 수급관리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여전히 QD 필름 가격은 높다. 특히 패널이 커질수록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 원가부담이 크다. 30인치대 QD 필름 가격은 100달러를 웃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필름 방식이 아닌 컬러필터 공정과정에 QD 소재를 혼합해 색 재현율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LCD 컬러필터는 액정 디스플레이에서 색을 구현하게 하는 박막필름 형태 광학부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컬러필터 공정 속에 QD 소재를 투입, 추가 필름을 덧붙이지 않도록 해 공정 수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구축해 놓은 QD 관련 공급망은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오랜 기간 공들여 QD 관련 전체 공급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이를 삼성디스플레이와 공유해 경쟁업체에 판매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별도 QD 소재를 발굴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보다 효율적인 공정으로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색 재현율을 높일 수 있는 QD 패널 개발에 나섰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원가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QD 필름이 적용된 ‘SUHD TV’를 지난 2월 출시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