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디카등장 앞둔 코닥 같다”

완고한 모건스탠리,“5년내 로봇차 도래”

"5년 내 로봇카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기존 자동차 산업은 디지털카메라 등장 이전의 코닥 같은 상황을 맞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일(현지시간) 월가에서 자율주행자동차(로봇카)에 대해 가장 완고한 입장을 보여왔던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자동차담당분석가와 그의 팀이 로봇카시대 도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조나스분석가는 5년 내 로봇카시대가 도래하며, 이것이 기존 자동차운전 및 전통적인 자동차 소유 필요성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자동차를 파는 110년 된 자동차산업계의 오랜 비즈니스모델은 죽어가고 있으며 ‘서비스로서의 이동성(자동차)(mobility as a service)’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스분석가는 기존 자동차산업을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기 이전의 코닥카메라와 필름에 비유하기도 했다. 또 “자율주행카는 여기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가장 큰 부분은 ...로봇이다”라고 로봇카 시대의 도래가 가까워졌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가 예시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구글이 발표한 자율주행자동차. 사진=구글
구글이 발표한 자율주행자동차. 사진=구글

“지금부터 5년 후에 당신은 반자율주행자동차로 통근하게 된다. 차를 타고 도로로 나와 1마일을 운전해서(사소한 컴퓨터의 감독하에) 고속도로 램프로 진입한다.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능동형 전방충돌 경고장치를 갖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이 당신대신 운전을 맡아 다음 6마일 거리를 차선에 따라 안전하게 주행한다. 램프에서 벗어나면 외곽도로에서 혼잡한 도로교통상황을 맞게 된다. 당신의 자동차는 다음 2마일 거리를 시속 0~3마일로 거북이처럼 주행하는 동안 또다시 당신대신 운전을 맡게 된다. 교통상황이 풀리면 당신이 사무실 주차장까지 남은 나머지 1마일을 운전하게 된다. 총 10마일의 운전거리 가운데 당신은 단 2마일만 운전하고 나머지 8마일을 로봇이 맡는다.”

조나스분석가는 “(이처럼)당신의 자동차 운전 중 로봇이 담당하는 거리가 현재는 0%지만 5년내 앞서의 사례처럼 8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버처럼 소유용 자동차 판매보다 서비스로서의 자동차를 지향하는 회사가 20세기 비즈니스모델을 버리려고 애쓰는 기존 자동차업체들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그가 자동차분야의 장기적 투자대상으로 포드사보다도 애플과 구글을 더 고려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조나스와 그의 팀은 이제서야 로봇카를 새롭게 평가했다. 반면 이는 10년 이상 21세기의 자동차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연구해 온 첨단자동차커뮤니티,전문가그룹,미래학자,자동차디자이너들에게는 별로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자율주행차에 대해 먼 일처럼 치부하며 완고한 투자의견을 보여왔던 조나스모건스탠리분석가팀은 월가 투자자들에게 매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다. 이들은 미국 투자자들에게 미국로봇카 산업을 전혀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기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