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셜커머스 공격 투자, 담담하게 지켜볼 때

창조적 유통 채널로 급부상한 소셜커머스 업계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빅3가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어떤 유통채널보다 빠르게 자리잡아 온 소셜커머스 미래를 반신반의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적자 경영이 계속되고 있으나 소셜 3사 전략은 확고해 보인다. 올해도 수익 창출보다 시장 확대와 점유율 확보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제 갓 5년을 넘긴 소셜커머스 업계는 사실 아직은 투자를 지속해야 할 단계임에 틀림없다. ‘체격’이 곧 경쟁력인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독특한 서비스와 함께 일정 규모 인프라도 필요하다.

동종업체 간 경쟁도 무시할 수 없다. 비교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 가치는 급격히 떨어진다. 단기 실적보다 시장 주도권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소셜 3사가 올해 경쟁적으로 공격적 투자와 서비스 보강에 집중하는 이유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우리 경제는 크게 위축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에 투자를 주문하고 있으나 대기업조차 녹록지 않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겠다는 것이 기업 입장이다. 중소기업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창조적 서비스 사업의 발굴이 중요하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는 그런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는 중소·벤처기업 유통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5년 만에 6조원대 시장을 만들어냈다.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도 혁혁한 공이 인정된다. 물론 지금의 적자 구조를 감안할 때 걱정도 된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아직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성장과 함께 내실을 챙겨야 한다는 지적도 당연하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아직 ‘성장’을 키워드로 잡고 있다. 그래서 투자한다. 대기업이 고용 창출에 인색하고, 수많은 현금을 창고에 쌓을 때 이들은 적자를 감안하고도 투자를 강행한다. 과도한 손실에만 주목해 출혈 경쟁으로 낙인 찍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도전을 좀 더 담담하게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