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TV 성장 정체 심각…새로운 동력 발굴해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글로벌 LCD TV - 스마트폰 시장추이 및 전망

‘스마트폰’과 ‘TV’ 글로벌 성장 정체가 심각하다.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을 호령하며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 분야다. 성장률 저하는 국가 경제 성장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GfK가 발표한 전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10%대 초반에 그친다. 2011년 62%, 2012년 55%, 2013년 48% 그리고 지난해 20%에서 올해 11%로 추락한다. 2017년에는 한 자릿수대(7%)로 내려간다.

세계 경제 성장판으로서의 중국시장이 닫히고 있다. GfK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3억9900만대로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낮아진다는 보고서는 많았지만 2%는 극히 보수적이다. 중국 통신사 보조금 축소를 성장률 저하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이동통신 3사에 향후 3년간 보조금, 광고지원금 등 마케팅 비용 20% 축소를 요구했다. 세율은 11%로 기존 3%에서 8%포인트 올렸다. 보조금이 줄면 중저가폰 위주인 중국 스마트폰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중저가폰 시장에서 방향전환이 필요하다.

중국 기업 추격속도가 무섭다. 삼성전자는 중저가(미들) 시장 지난해 1분기 26.9%를 점유했다. 단연 1위였다. 하지만 올 1분기 16.4%로 내려갔다. 화웨이가 지난해 1분기 7.5%에서 올 1분기 17.6%로 치고 올라왔다. 오포(OPPO)와 비보(Vivo)도 올 1분기 12.5%와 12.4%로 바싹 추격했다. 갤럭시 S6 시리즈 실적이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업체 전 방위 대응이 만만찮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압도적 점유율로 글로벌 1·2위를 달리는 TV시장도 마찬가지다. 2013년과 지난해는 각각 5%와 6%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3%, 내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연 성장률은 1%로 전망됐다. 사실상 ‘정체’다. 그나마 올해는 신흥국 성장률이 4%로 두드러졌다.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에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성장률이 1%에 그친다. TV 크기(디스플레이)가 빠르게 커지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같은 차세대 TV 시장이 커진다고는 하나 주력 시장으로 크기에는 아직 멀었다. 지난해 평균 TV 크기는 39.3인치에서 올해는 40.4인치로 커지고 내년에는 41.6인치, 2017년에는 42.5인치 등 커진다. 중국 기업은 해외 전시회에서 ‘세계 최대 크기’라며 TV를 전시한다. LG가 밀고 있는 올레드(OLED) TV도 올해 34만2000대 내년 69만1000대로 당장 먹거리가 되기는 힘들다. 밍 덩 GfK 연구원은 “OLED 패널 공급사가 한국밖에 없고 여전히 높은 단가로 시장 확대가 쉽지 않다”며 “2018년에야 수요가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TV 패널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8.5세대 LCD 패널 라인이 대거 가동된다. 4월 중국 BOE, CSOT, CEC-판다가 새로운 팹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도 올 3분기 그리고 AUO와 이노룩스는 올 하반기와 내년 1분기에 8.5세대 패널 증산에 나설 예정이다. 덩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균형을 나타내지만 내년에는 공급과잉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과 TV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는 대책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 정광수 광운대 전자통신공학과 교수는 “기능적으로 퀀텀점프를 하지 않는 이상 시장이 다시 빠르게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스마트폰과 TV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빠르게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GfK는 독일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다. 37만개 소매업체 170만곳 점포에서 데이터를 받아 통계를 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추이 및 전망(단위:100만대,%) ※자료:GfK(2015년 이후는 전망)>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추이 및 전망(단위:100만대,%) ※자료:GfK(2015년 이후는 전망)

<글로벌 LCD TV 시장 추이 및 전망(단위:대,%) ※자료:GfK(2015년 이후는 전망)>


글로벌 LCD TV 시장 추이 및 전망(단위:대,%) ※자료:GfK(2015년 이후는 전망)


김준배·안호천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