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S&C·GSITM, 무리한 배당과 무상증자…공정위 "법규 저촉될 수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한화 S&C와 GSITM 주요 주주한화S&C 2014년 실적과 배당 현황

한화그룹 IT서비스기업 한화S&C가 지난해 75억원을 배당, 배당성향 1875%를 기록했다. GS그룹 계열 GSITM은 이익잉여금 15억원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한 후 유상증자를 진행, 기존 주주 지배력을 강화했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100% 지분을, GSITM은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일가가 93.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6일 전자신문이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된 각사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총수 일가가 지분을 100% 가까이 보유한 한화S&C와 GSITM은 이 같은 과도한 주주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총수일가와 직접 거래를 통한 부당이익 제공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규정을 시행했다.

한화S&C는 지난해 매출액 4116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6.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75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배당성향이 1875%로 국내 기업 평균 배당성향인 15~25%의 100배 규모다.

한화S&C 지분은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이 50%, 차남 김동원 한화 디지털팀장이 25%, 3남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이 2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S&C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로 설립 이래 최초 배당을 실시한 것”이라며 “2013년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70% 수준으로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GSITM은 지난 3월 비상장사로는 최초로 15억원 규모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당시 GSITM은 자본잉여금이 아닌 이익준비금 15억원을 자본으로 전입했다. 이익준비금은 기업에 유보되는 이익 중 법률에 의해 강제로 적립되는 법정준비금이다. GSITM 지분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씨가 지분 22.7%를, 허선홍씨가 12.7%, 허윤홍씨가 8.4%, 허준홍씨가 7.1%를 보유해 GS그룹 총수 4세인 4명이 50.9%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 총수 친족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하면 93.6%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GSITM이 회사 이익을 가지고 총수 일가의 자산가치를 늘리는 데 사용해 문제가 된다는 판단이다. GSITM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대외사업 수주를 위한 자본금 확대가 목적”이라며 “자본잉여금을 확보하지 못해 세금을 내면서까지 이익준비금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된 2월 14일 이후에도 내부거래를 통한 총수 일가 수익 확대가 확인되면 대기업 사익편취 금지 법규에 저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