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주요 전기차 모델 비교해 보고 고르세요”

2017년쯤 우리나라 전기차시장 활짝 꽃필 것...

우리나라 완성 전기차 시장에 중소기업이 잇따라 가세했다. 시장 검증이라는 높은 산을 넘어야 하지만 과감한 시장 도전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은 대형 완성차와는 다른 시장 접근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전문가들은 2017년쯤 우리나라 전기차시장이 활짝 꽃필 것으로 내다봤다.

새안이 개발한 도시형 마이크로 전기차 ‘크리스마스(X-Mas)’.
새안이 개발한 도시형 마이크로 전기차 ‘크리스마스(X-Mas)’.

◇8년 만에 완성한 로드스터형 전기차

우리나라 처음으로 개조 전기트럭을 개발한 파워프라자는 최근 로드스터형 전기차(모델명 예쁘자나R)를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뒀다. 파워프라자는 이 차가 한 번 충전으로 최장 571㎞(60㎞/h 정속주행)까지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 전기차보다 용량이 큰 54㎾h급 배터리를 장착했음에도 카본 화이트 소재를 적용해 무게는 74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파워트레인은 초경량화된 고성능 80㎾급 영구 자석형 동기모터와 인버터를 썼다. 5단 수동변속기를 채택해 최고속도 198㎞/h, 제로백 4.6초란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원통형 배터리 셀을 직·병렬로 조합해 모듈을 구성, 안정성과 높은 성능 발휘가 가능하다. 모노코크라는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유려한 곡선의 디자인까지 돋보인다. 예쁘자나R는 파워프라자가 독자 개발한 원 피스(One-piece) 언더플로어 기술을 적용해 기존 프레임방식이나 모노코크 방식 대비 차량제작에 필요한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줄였다. 소규모 생산에 유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첫 마이크로 전기차 모델

새안이 독자개발한 도시형 마이크로 전기차 ‘크리스마스(X-Mas)’는 올 하반기 우리나라에 출시된다. 일반 경차보다 작은 4륜 전기차로, 도시형 세컨드카(보조차량)나 관광·특수 업무용에 최적화해 개발됐다. 차 가격은 순수 전기차면서도 1000만원대 초반에 책정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는 가볍고 외부충격에 강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최장 150㎞를 달린다. 최고 시속은 120㎞까지 가능하지만 국가별 마이크로 전기차 속도규정에 따라 80㎞대로 내려 출시된다. 차량 무게는 370㎏에 불과하며 크기는 2500×1350×1600㎜(길이×폭×높이)다. 일반 차량 한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에 석 대까지 들어간다. 트렁크 공간은 시트를 조절하면 7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7㎾h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두세 시간 내 완전 충전할 수 있으며 15㎾급 모터(VLDC)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전기차 약점으로 꼽혔던 오르막길 주행성능 저하 문제도 자체 기술로 극복했다. 별도 전력제어장치 기술로 오르막 주행 시 고속에서도 높은 토크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 회사는 우체국, 순찰차 등을 포함해 관광용·도시형 세컨드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슈분석]“주요 전기차 모델 비교해 보고 고르세요”

◇2000만원대 고속전기차 선보인다

코니자동차는 자체 개발한 순수전기차(BEV)용 플랫폼 기반 소형트럭 전기차(모델명 TX-500e)를 개발했다. 내년 상반기 한국과 유럽·중국시장에 동시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 전기차는 2인승 소형트럭뿐 아니라 시장 수요에 따라 준중형을 포함해 4인용 밴, 승합차, 탑차 등으로 모델 확장이 가능하다. 23㎾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180㎞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120㎞/h다.

최고출력 46마력, 최대토크 12.3㎏f.m다. 크기는 3595×1595×1775㎜로 경차 수준이면서 무게도 950kg으로 동급 차량에 비해 20~30%나 줄였다.

주행성능 향상엔 자체 플랫폼 기술이 효자노릇을 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모터 컨트롤러 등을 최적화한 설계가 핵심이다. 차량 섀시는 스테인리스 프레임 구조에 차체를 올린 형태로 독자 개발한 복합소재(파이버·플라스틱)를 적용해 무게를 줄였다. 안정성은 뛰어나지만 무겁다는 이유로 승용차에 사용되지 않았던 스테인레스 프레임 구조까지 채택했다. 자체 소재기술로 스탠딩·용접·도장라인 없이 원스톱 공정이 가능해 생산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까지 줄였다. 차량 가격을 2000만원 초반으로 낮출 수 있었던 이유다. 코니자동차는 올 연말까지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환경부 인증을 받은 후 생산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CMD그룹과 베트남 하이퐁시와 각각 현지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표. 파워프라자·새안·코니자동차 전기차 규격 및 특징/자료:각사 취합>



표. 파워프라자·새안·코니자동차 전기차 규격 및 특징/자료:각사 취합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