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4 카메라, DSLR 부럽지 않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4의 카메라모듈을 양산하고 있는 LG이노텍 광주공장. LG이노텍 직원들이 G4의 카메라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G4는 현존하는 카메라 중 가장 낮은 F 1.8 조리개값을 가진 1600만 화소 OIS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4의 카메라모듈을 양산하고 있는 LG이노텍 광주공장. LG이노텍 직원들이 G4의 카메라모듈을 소개하고 있다. G4는 현존하는 카메라 중 가장 낮은 F 1.8 조리개값을 가진 1600만 화소 OIS 카메라 모듈을 탑재했다. <사진 LG전자 제공>

17일 오후 전남 광주에 위치한 LG이노텍 공장. 스마트폰 카메라 생산라인 견학을 전후해 가방을 들고 화장실로 향하는 여기자들이 눈에 띄었다. 견학 전엔 화장을 지우느라, 후엔 화장을 다시 하느라 그런 것이다. LG이노텍 측이 생산라인 입장을 위해서는 립스틱도 불허했기 때문이다.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4의 ‘현존 최고’ 카메라를 만드는 생산라인은 이처럼 먼지 하나까지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오는 29일 국내 출시되는 G4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은 이미 LG이노텍 광주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생산량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후면 카메라 전량과 전면카메라 일부를 이곳에서 만든다.

이 회사 유동국 책임연구원(G4 카메라 모듈 개발 총괄)은 “이달 초부터 양산을 시작했다”며 “카메라 성능은 전작보다 50% 이상 향상됐다”고 말했다.

G4 카메라는 전작인 G3에 비해 렌즈 크기와 매수가 증가해 더 많은 햇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사진 LG전자 제공>
G4 카메라는 전작인 G3에 비해 렌즈 크기와 매수가 증가해 더 많은 햇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내세우고 있는 G4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카메라다. G4에 장착된 후면카메라는 현존 카메라 중 가장 낮은 F1.8 조리개값을 구현했다. 숫자가 낮을수록 성능이 뛰어나다. 어둠 속에서도 밝은 화면을 만들어낸다. 국내 최초로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를 배치했다. 이는 6개월 전 출시된 애플 아이폰6(전면 210만 화소·F2.2)는 물론이고 이달 출시된 삼성 갤럭시S6(전면 500만 화소·F1.9)보다도 뛰어나다. G4 후면카메라는 1600만화소로 갤럭시S6와 동일하다.

G4 카메라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F1.8 조리개값을 통해 아웃포커싱 능력을 극대화했다. 전문가용 DSLR 카메라처럼 배경을 뿌옇게 처리하면서 피사체를 돋보이게 한다. 렌즈를 앞뒤로 움직이게 하는 VCM(Voice Coil Motor)을 양방향 구동방식으로 만들어 소비전력을 50% 줄였다. 전면카메라에는 이전보다 15% 더 넓은 광각렌즈를 적용해 자신을 찍는 ‘셀피촬영’에 유리하다. 좁은 공간에 800만 화소 전면카메라를 구겨넣느라 0.11㎜ 초박막 ‘글래스타입 블루필터’도 개발했다. 덕분에 전체 모듈 두께가 4.46㎜로 얇아졌다.

LG이노텍은 최강 카메라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핵심 생산라인인 ‘액티브 얼라인’ 공정을 완전히 뜯어고쳐 1년여 만에 ‘어드밴스드 액티브 얼라인(AAA)’ 공정을 탄생시켰다. LG이노텍은 G4 카메라가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렌즈 구경을 키우고 렌즈 수도 5개에서 6개로 늘렸다. 이를 일렬로 세우기 위해서는 매우 정밀한 조립작업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정은 이전보다 정밀도가 40% 향상돼 이를 가능케 했다.

LG이노텍 광주공장의 10존 클린룸 내에 있는 OIS 테스트룸. <사진 LG전자 제공>
LG이노텍 광주공장의 10존 클린룸 내에 있는 OIS 테스트룸. <사진 LG전자 제공>

AAA 공정을 직접 보기 위한 여정은 험난했다. 방진복 착용, 에어샤워, 손세척 등 7단계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10존 클린룸’에 들어갈 수 있었다. 10존은 30㎝ 길이 정육면체 안에 0.0005㎜ 크기 먼지가 10개 이하인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깨끗한 환경 아래 작업자가 렌즈 집합체인 ‘경통부’를 이미지센서와 결합하고 있었다. 렌즈나 이미지센서에 먼지 하나만 내려앉아도 불량품이 된다.

10존 클린룸에는 LG이노텍이 협력사와 직접 개발한 손떨림보정기능(OIS) 테스트 장비도 만날 수 있었다. AAA 공정에서 결합된 카메라 모듈을 검사장비에 올려놓자 장비가 상하좌우로 몹시 떨렸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을 때 손이 떨리는 상황을 가정한 시험이다. 잠시 후 장비 화면에 ‘통과(PASS)’라는 글자가 녹색으로 커다랗게 표시됐다. 이 같은 시험장비가 수십 대나 있었다. 카메라 모듈은 이밖에도 수백 가지 실험이 가능한 광주공장 내 여러 실험실에서 내습·내압·방진 등 다양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