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반한 韓 중소기업 가상현실 기기… 구글 `카드보드` 인증받아 세계시장 진출

HMD 기기 ‘카드보드’ 확산 위해 국내 중소기업과 손잡아

구글이 가상현실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 기기 ‘카드보드’ 확산을 위해 국내 중소기업과 손을 잡았다. 스마트폰 기종에 상관없이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고글텍(대표 스티브 최)은 자사 HMD ‘Go4D C1-Glass’가 구글 WWGC 인증을 받아 자사 홈페이지(goggletech.net)에서 판매된다고 19일 밝혔다. 가격은 22달러다. 44달러 트윈 모델도 함께 WWGC를 획득했다.

구글이 스마트폰에서 일반 2D 영상을 입체감을 느끼며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고글텍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Go4D C1-Glass`에 자사 카드보드(WWGC) 인증을 부여했다. 주말 고글텍 연구원들이 구글 WWGC를 획득한 `Go4D C1-Glass`로 입체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구글이 스마트폰에서 일반 2D 영상을 입체감을 느끼며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고글텍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Go4D C1-Glass`에 자사 카드보드(WWGC) 인증을 부여했다. 주말 고글텍 연구원들이 구글 WWGC를 획득한 `Go4D C1-Glass`로 입체영상을 확인하고 있다. /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앞서 양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WWGC는 ‘Works With Google Cardboard’의 약자로 구글이 지난해 7월 제안한 가상현실 기기 ‘카드보드 협업’ 인증이다. 고글텍은 2012년 설립된 가상현실 전문 중소기업으로 HMD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왔다. 지난 CES 2015에 참가해 자사 HMD ‘Go4D’를 선보인 바 있다.

‘골판지 가상현실 기기’로 불리는 카드보드는 삼성 기어VR, 오큘러스VR와 달리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다. 대신 스마트폰 2차원(2D) 화면과 렌즈로 단돈 2만원에 3D 가상현실을 구현한다. 눈과 스마트폰 사이 ‘어안렌즈’가 시야를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종이 내구성 문제와 미검증 제품 범람은 숙제로 지적돼왔다.

고글텍이 지난해 9월 출시한 10만원 미만 ‘Go4D C1-Glass’가 해답이 됐다. 구글은 Go4D의 간단하고 편리한 안경 형태 구성을 높게 평가하고 카드보드 모델로 채택해 제품을 공개했다. 양사 협업은 구글이 지난해 고글텍에 먼저 제의하며 이뤄졌다.

향후 출시되는 모든 구글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SW) 규격도 Go4D에 맞춘다. 기존 SW도 Go4D 규격에 따라 보정된다. 넥서스6에서는 WQHD(2560×1440) 영상을 구현한다. 체감 영상크기는 100인치에 달한다. 스마트폰도 애플 등 제조사 구분 없이 전 기종과 호환된다.

구글 카드보드가 기존 골판지 단점을 극복하면서 HMD 시장은 전용 디스플레이 적용 여부에 따라 구글 계열과 오큘러스 계열로 나뉠 전망이다. 오큘러스 계열은 20만~30만원대로 지원 스마트폰도 한정적이다. 구글 계열은 10만원 미만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모든 스마트폰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구글은 개발자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콘텐츠 확보 전략을 추구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4, 갤럭시S6 등에 기어VR를 연계하는 것처럼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 등으로 범안드로이드 진영의 가상현실 생태계를 꾸린다는 구상이다. 카드보드 전용 앱은 4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0만 다운로드 건수를 돌파하는 등 시장 기대도 크다.

스티브 최 고글텍 대표는 “구글과의 협업은 가상현실 시장 확대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미국 내 여러 가상현실 관련 개발사와 미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