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반도체가 만드는 ‘셀프 헬스케어’ 시대

[ET단상]반도체가 만드는 ‘셀프 헬스케어’ 시대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OECD 건강정보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 비율이 2018년 14.3%, 2026년 20.8%를 초과해 2026년에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이에 따라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건강수명’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빠르게 증가하는 고령자 건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셀프 헬스케어’다.

의료 서비스는 병원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변화하며 집에서 예방, 관리, 진단, 치료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미 여러 해외기업은 언제 어디서든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스마트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혈당을 측정하는 스마트렌즈 등을 개발하며 의료 시장에 변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도 웨어러블 기기로 건강을 관리하는 스마트 헬스기기 개발자라는 직업이 직업사전에 정식 등재될 만큼 의료기기 산업이 자리 잡았다. 또 이달에 의료 서비스와 과학 기술 융합을 논의하는 ‘헬스 2.0 아시아’라는 행사가 국내 최초로 진행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첨단 의료 R&D 기술과 헬스케어 서비스가 정보통신기술(ICT)로 묶이며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셀프 헬스케어’의 실현, 즉, 의료 서비스의 시간과 공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결성(커넥티비티), 전력소모, 센서, 사생활 보호, 정보인증, 치료법 준수, 환자 안전 보장 그리고 표준화를 위해 기술 발전이 동반돼야 한다.

맥심 인터그레이티드는 자가 건강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기술을 제공하며 데이터 보안, 무선 데이터 통신 및 스마트 인티그레이션을 통해 삶에 한층 밀접한 의료 서비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아날로그 반도체 기술 발전으로 신기술 개발과 활용 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도 반도체 기술은 의료기기의 소형화 트렌드를 이끌 만큼 상당히 발달했다. 앞으로 더 효율성이 높아져 비용을 절감하고 효과를 극대화해 미래에는 사람이 착용하는 것을 넘어 이식까지 가능한 의료기기가 개발될 것이다.

아날로그 반도체가 이러한 기기들의 전력 문제까지 해결하기에는 아직 현실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안정적으로 발전되는 전력량에 비해 전력 소비량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추후에 전력 소비량과 생산량이 교차하게 된다면 실현 가능할 것이다.

의료의 소형화와 맞춤화 트렌드에 맞춰 개발된 고성능 기기는 환자의 일상에 불편함이 없도록 발전하며 의료서비스의 궁극적인 개선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효율성 입증, 환자의 안전, 서비스 이용료, 그리고 정체된 신성장 동력 등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혁신을 막고 있다. 예를 들자면 전자 기반 의료기기는 어떠한 전파방해나 작동실패도 환자를 다치게 하지 않도록 설계돼야 하는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다.

연결성이 높아지는 만큼 환자와 제조업체 보호를 위한 보안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인구로 편입되고 하나 이상의 만성 질병을 앓으면서 진료비 부담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회 문제의 해법은 바로 ‘셀프 헬스케어’에 있다. 환자가 직접 자신의 건강을 모니터링한다면 비용을 줄이고 효과를 향상시키며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신속하고 안전하게 ‘셀프 헬스케어’ 시대를 맞이하기를 기대해본다.

김현식 맥심인터그레이티드 아태지역 세일즈 부사장 hs.kim@maximintegrat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