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1개월간 해저로봇 현장시험 나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개발한 해저로봇 `크랩스터 CR200`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개발한 해저로봇 `크랩스터 CR200`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소장 서상현)는 수중 문화재 탐사용 해저로봇 ‘크랩스터 CR200’을 대상으로 현장 적용 시험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크랩스터 CR200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해양수산부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개발’사업으로 200억원을 지원받아 개발 중이다. 사업기간은 지난 2010년부터 오는 2016년 7월까지다.

해저 문화재 발굴 적용 실험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와 공동으로 수행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현장적용 실험에 앞서 기초실험을 수중로봇연구실과 해양공학수조에서 실시했다. 로봇팔을 이용한 도자기 집어 올리기, 초음파 카메라와 스캐닝 소나를 이용한 주변 탐사기능 시험 등이 진행됐다.

초음파 카메라는 1.8~3.0㎒ 음파영역을 촬영한다. 전방 15m 이내를 초당 15프레임으로 동영상 촬영할 수 있다. 또 스캐닝 소나는 혼탁한 수중에서 최대 150m 이내 물체를 탐지한다.

기초 실험에 이은 이번 현장 적용시험은 충남 태안 마도해역 수중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에서 오는 5월 16일까지 진행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실험해역 관리, 도자기·철제솥 등 실험용 시료의 제작과 해저 매몰, 수중 촬영 등을 담당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해저로봇과 실험용 장비의 관리, 기술연구 등을 수행하게 된다.

현장 적용시험에 투입될 크랩스터 CR200은 가로 2.42m 세로 2.45m, 높이 1.3m 크기 해저로봇이다. 무게는 공기 중에서 650㎏, 수중에서는 150㎏이다. 이 로봇은 발이 6개다. 바닷속에서 초당 최대 0.25m로 물살 구애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이번 시험에서는 앞발에 달린 로봇팔을 활용해 도자기, 철제솥 등 다양한 연구시료를 인양하게 된다. 또 유물 재질별 인양기술을 연구한다. 탁한 바닷속에서도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초음파 카메라와 스캐닝 소나 등 최첨단 장비를 통해 수중 탐사기술 연구도 진행한다.

전봉환 수중로봇연구실 연구책임자는 “깊은 수심과 빠른 조류, 높은 탁도 등 우리나라 수중 환경에 따른 제약요인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