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스타트업 여기서 출발했다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 민족’과 글로벌 기업이 400억원에 인수한 ‘파이브락스’. 두 스타트업은 성공 궤도에 오르기까지 국내 대학 빅데이터 연구진 도움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종대빅데이터산업진흥센터 모습
세종대빅데이터산업진흥센터 모습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한 정보통신기술(ICT) 창업이 이어지면서 다량의 데이터를 축적한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를 어떻게 저장하고 활용해야 할지 정확히 모르기도 한다. 이를 돕기 위해 세종대 빅데이터산업진흥센터는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최준연 세종대 컴퓨터공학부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는 “중소기업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많이 쓰는데 이 조차도 비용이나 관리가 부담스럽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며 “스타트업에 서버 인프라는 물론이고 데이터 분석 컨설팅과 교육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센터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최신 서버가 10대 이상 구축됐고 세종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5명을 비롯해 석·박사, 전임연구원까지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대학·연구소 지원 사업이 요구하는 SCI 논문이나 특허 출원 없이 중소기업 기술 개발 촉진과 장비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것이 특징이다.

센터는 지난 5개월 동안 파이브락스, 열두시(얍), 굿모닝아이텍, 포케비안, 데일리호텔 등 게임, 상거래, 서버, 자동차, 숙박 같은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파이브락스는 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모바일 게임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성과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스타트업과 함께 데이터 연구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에 배달 관련 데이터 분석 여부를 세종대 측에 의뢰해 함께 분석툴을 만들기도 했다.

외식관련 빅데이터 분석 전문 스타트업인 레드테이블도 센터와 협업을 통해 지난해 정부가 지원하는 ‘제2회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레드테이블은 도해용 대표를 비롯해 직원 10명 모두가 세종대 출신이다.

최 교수는 “평소 스몰데이터 분석을 잘 해야 빅데이터 분석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연구에 참여했던 학생 중에는 대기업 입사를 마다하고 스타트업 인턴을 선택한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를 양성해 중소기업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