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인도네시아 메신저 패스 클래식 인수 검토…라인과 경쟁할까

다음카카오가 인도네시아 인기 메신저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패스 클래식’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인수건은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리코드가 지난 21일 패스측이 ‘패스 클래식` 매각을 다음카카오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패스는 사용자수가 약 3000만 명으로 사용자 대부분을 인도네시아에서 확보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다음카카오는 인도네시아에서 해외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그동안 성과를 못 냈던 해외 진출에 물꼬를 틀 수 있다.

자세한 매각 조건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다음카카오 측은 “패스 인수에 대해 실무팀에서 검토한 적은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는 공식 입장만 내놨다.

패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미국 회사다. 하지만 패스 클래식은 미국에선 거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인도네시아 등 외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다만 패스는 패스 클래식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패스 토크`, `콩` 등 다른 앱을 출시하며 앱 개발사로 변신을 꾀해왔다고 리코드는 설명했다.

다음카카오가 패스 클래식을 인수하면 라인과도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으로 1만8000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 절반 정도가 라인을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에 이어 라인이 인도네시아에서 높은 영향력을 행사”중이라며 “다음카카오가 패스 클래식을 인수하면 라인과 서비스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