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까지 침투한 `핀테크 기술`

#여의도 점심시간.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데만 20분이 넘어간다. 그런데 한 손님이 들어오자마자 음료 나오는 곳에서 커피를 받아 나간다. 커피숍을 들어와서 제품을 받고 나가기까지 딱 5초가 걸렸다.

커피숍 내 핀테크 풍경
 출처 - 외신
커피숍 내 핀테크 풍경 출처 - 외신

커피공화국 한국의 커피숍 풍경이 달라졌다. 가장 사람이 많은 평일 점심에 여의도 카페에도 줄을 서지 않고 음료만 바로 가져가는 고객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커피숍까지 비집고 들어온 핀테크 기술 덕분이다.

줄서지 않고 음료만 받아간다고 해서 ‘얌체앱’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점유율 약 20%를 점유하고 있는 스타벅스 앱에서 미리 주문·결제 후 매장에 방문하면 기다릴 필요 없이 음료를 받을 수 있다.

고객이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면 비콘 기기인 ‘팝콘’이 고객을 식별한다. 팝콘은 핀테크 벤처기업 ‘아이팝콘’이 개발했다.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사운드 방식으로 위치를 파악한다. 매장마다 다른 코드의 주파수를 발생시켜 정확한 위치파악이 된다.

박태영 아이팝콘 기획서비스 본부장은 “주파수는 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객이 매장 밖에 있는지 안에 있는 지까지 인지한다”며 “팝콘이 블루투스 방식의 비콘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사이렌오더’는 스타벅스 전국 매장에 서비스를 개시했고 40일만에 주문 15만건을 돌파했다.

SK플래닛이 개발한 음료 주문앱 ‘시럽오더’도 앱스토어 순위에서 상위권에 등극하며 선전 중이다.

시럽오더는 스마트폰 기반 선주문(Pre Order)서비스다. 사용자 주변의 제휴매장과 상세 메뉴를 제공해 고객이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주문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다. 기본적으로 사용자 주변 500m 혹은 지역별 선호카페를 검색해 주문한 뒤 픽업 알림이 오면 매장에서 음료를 수령하는 게 기본 방식이다.

최근 ‘시럽오더’는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베네 전국 900여 매장 중 760개 매장을 제휴점을 추가했다. 지금까지 41개 브랜드 전국 1000여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정민 SK플래닛 본부장은 “커피숍에서 보다 편리한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시럽오더가 젊은 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향후 대형 브랜드뿐 아니라 소형 가맹점과도 적극 협력해 효과적인 마케팅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커피 산업 규모가 크고 다양한 IT로 소비자 소비 패턴을 편리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향후 커피숍 내부 풍경도 ‘핀테크 O2O’ 열풍에 힘입어 계속 변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