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주도로 한국형 OS `하모니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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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개방형 운영체계(OS) ‘하모니카’가 개발자·이용자 커뮤니티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보급 확산 토대를 마련했다. 리눅스에서 사용하기 힘들었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등 문제점을 적극 개선하며 사용법과 오류 해결을 위한 정보 공유가 활발하다.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홍보와 대규모 도입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하모니카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사용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하모니카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사용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개방형 OS 하모니카가 자체 커뮤니티 활동으로 확산과 성능 개선에 한창이다. 정부 지원으로 개발된 후 민간 활용을 위한 커뮤니티 관심이 늘고 있다. 제한이 많았던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리눅스 기반 하모니카를 오류 없이 사용하는 정보 공유에 집중했다.

하모니카 베타 버전 개발을 맡았던 박훈성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하모니카 개선을 위해 버그 수정 등을 담당했다”며 “최근에는 커뮤니티에서 스스로 여러 방법을 적용하며 OS를 개선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는 인터넷뱅킹이다. 처음 하모니카 베타버전이 나왔을 때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한 커뮤니티 참여자가 문제를 해결했고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현재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부산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신한은행 인터넷 뱅킹이 가능하다. 알라딘과 G마켓 인터넷쇼핑도 이용할 수 있다.

하모니카 한글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하모니카는 글로벌 버전인 ‘리눅스 민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사용자환경(UI)과 한글 입력이 불안정했다. 커뮤니티에서는 50여명 참여자가 패키지 한글화와 데스크톱 한글화를 추진한다. 패키지 한글화는 프로젝트 목표에 84% 이상 진척률을 보였다. 10만건 이상 한글화 작업이 커뮤니티에서 이뤄진 셈이다. ‘팁&테크’ 게시판을 통해 하모니카 사용자가 자신 만의 경험과 노하우로 OS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도 올라오고 있다.

친숙한 윈도 환경으로 사용자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 하모니카 장점이다. 그러나 좀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위해 홍보 정책과 대규모 도입 사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관계자는 “일부 한국형 OS·개방형 OS에 관심을 가진 개발자와 사용자 활용에 국한된 것도 사실”이라며 “시장 확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 홍보와 공공기관 등에서 대규모로 도입하는 사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업계는 정부 지원 프로젝트나 교육용 OS로 하모니카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부는 “하모니카 프로젝트는 커뮤니티를 토대로 민간 확산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커뮤니티 지원 활동이나 하모니카 기반 프로젝트 등 정부 지원이 가능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공 분야 오픈소스 교육용 PC에 하모니카를 탑재해 활용하는 것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