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특별자산 17호 수익률 반토막… 무슨 일이?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골든브릿지특별자산 17호의 가격이 40% 가량 급락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증하고 있는 증시 호황시기에 펀드가 급락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은 지난 15일 골든브릿지특별자산 17호의 수익률이 약 40% 가량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골든브릿지특별자산 17호가 투자했던 대상의 자산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골든브릿지특별자산 17호는 2006년부터 영종도 골든스카이리조트 개발에 투자한 펀드다. 영종도의 투자 붐이 꺾이면서 위기를 맞았고 2009년부터 지금까지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법적 분쟁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26일 대법원은 피고 보조참가인이자 펀드 수탁회사인 한국증권금융의 상고심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결,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골든스카이리조트의 기준가를 재평가하면서 펀드 가치도 같이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골든브릿지자산운용 관계자는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가 심의를 한 결과, 기존 계속사업기준 추정 결과와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 의결일까지의 공사비 지급액을 반영해 채권 원금을 45% 가량 낮춰 자산가치가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이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 논란이 예상된다. 골든브릿지특별자산 17호는 임대 등을 통해 나오는 수익을 배당으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하지만 2006년 이후 1년 정도 1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이후 실적악화로 인해 지금까지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 자산가치까지 급락한 것이다.

더욱이 향후 배당도 언제 지급될지 알 수 없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의 관계자는 “5월경 수익자 총회를 열고 공사비의 지급에 대한 내용과 펀드 운용 수익자 대표 선출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때 배당이나 자산 처분을 통한 수익 배분에 대한 얘기도 나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배당이 얼마만큼의 규모로, 언제쯤 지급될지는 총회 이후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