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정보, 대기업 제치고 차세대 ITS 시범사업 수주…3조5000억 본사업 앞두고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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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참여제한 예외 공공정보화 사업에서 중견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기업이 대거 제안에 참여한 가운데 이 중견기업은 기술평가 1위를 차지했다. 3조5000억원 규모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시범사업을 수주한 대보정보통신이 그 주인공이다.

대보정보통신은 한국도로공사가 117억원 규모로 발주한 차세대 ITS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포스코ICT, 현대오토에버 등 대기업과 경쟁해 거둔 성과다.

시범사업은 2030년까지 총 3조4871억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ITS 본사업을 앞두고 진행되는 시범사업으로 IT서비스·소프트웨어(SW)·장비업체 관심이 집중됐다. 시범사업 적용 기술이 전체 프로젝트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후속 수행업체 선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시범사업 발주에 앞서 진행된 성능 테스트에는 제안업체 외에도 SK텔레콤·LG전자, 농심NDS, 전파기지국주식회사 등 다수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대보정보통신은 이번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초대형 규모인 본사업 수주에 한발 앞섰다.

대보정보통신은 2년간 고속도로와 당진대전선·호남선지선 등 총 87.8㎞ 도로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수행한다. 국도 1호선과 대전·세종 시내 도로도 포함된다. 통신기지국(RSU), 돌발상황검지기, 보행자검지기, 도로기상정보장치, 교통신호제어기 등을 설치하고 차량용 단말기를 보급한다.

기존 ITS와 달리 위치정보와 주행정보를 활용, 차량 내부 돌발상황 인지 등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한다. 과속과 신호위반 경고, 차량 간 통신 등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

홍중표 대보정보통신 전략사업본부장은 “본사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고려한 차세대 ITS 표준모델이 되도록 철저한 기술개발과 검증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사업이 완료되면 2020년까지 고속도로 3494㎞에 단말기 200만대를 적용하는 후속사업이 진행된다. 사업예산은 8480억원이다. 2025년까지 대도시권 도로 1만1870㎞에 900만대, 2030년까지 중소도시 도로 1만332㎞에 500만대 단말기를 설치한다. 단계별 예산은 1조4053억원과 1조2221억원에 이른다.

국토교통부는 차세대 ITS가 도입되면 혼잡상황이 30~60% 감소돼 연 8000억원 규모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도로용량이 늘어나 수송량 13%가 증가하고 사고비용은 3조6000억원이 감소할 전망이다. 2027년 차량통신 시장 등 신시장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ITS)=주행 중인 차량이 다른 차량, 교통시설과 실시간으로 교통정보 등을 주고 받는 미래형 교통시스템이다. 운전자는 단말기로 전방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나 긴급상황을 사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고속도로 등 전국 모든 도로에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