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수익성 회복 `RV`서 해답 찾는다

올 1분기 수익성 악화에 고전한 현대·기아차가 레저용 차량(RV)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올 뉴 투싼(현대차)’과 ‘올 뉴 카니발’ ‘올 뉴 쏘렌토(이상 기아차)’ 등 신차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고부가가치 차량인 RV 생산 물량 확대를 포함한 다각적인 전략으로 환율 악재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수익성 회복 `RV`서 해답 찾는다

지난주 1분기 실적을 순차적으로 공개한 현대·기아차는 RV 신차 효과와 증산 전략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재경본부장)은 “지난달 처음 선보인 올 뉴 투싼에 대한 국내외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SUV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각 라인별 물량 조절을 포함한 증산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 출시된 올 뉴 투싼은 북미(5월), 유럽(7월), 중국(10월)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올해 28만대에 이어 내년에는 57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 연간 글로벌 판매량을 감안할 경우, 올 뉴 투싼 단일 모델로 10% 이상을 달성하는 셈이다. 여기에 증산을 검토할 만큼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RV 모델이 수익성 회복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2분기 들어 원·달러 평균환율 기저가 낮아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호재다.

기아차도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은 RV 차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호전된 것은 RV 신차 판매 호조가 영향을 끼쳤다”며 “2분기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올 뉴 카니발과 올 뉴 쏘렌토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주력 RV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국내 평균판매가격(ASP)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5% 상승했다. 또 차급별 판매 비중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34.4%로 1년 만에 5.3%포인트 상승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 감소 폭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도 RV 신차 효과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여기에 3분기 출시 예정인 스포티지 신차까지 가세할 경우, RV 비중 확대 및 수익성 개선 효과도 더욱 극대화될 전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