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 내년 `프리우스 패밀리` 완성…PHEV 및 소형 모델도 출시

도요타가 한국 시장에서 프리우스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프리우스 V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프리우스 4형제’를 모두 선보일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 원조’ 이미지를 구축했으면서도 한국 시장에는 단일 모델만 판매했던 것에서 변화된 모습이다.

도요타 프리우스
도요타 프리우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대표 요시다 아키히사)는 올해 프리우스 V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 프리우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프리우스 C(아쿠아)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이어 출시한다. 이는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이 공언한 ‘비전 2020’ 중 ‘스마트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른 것이다.

요시다 사장은 지난 2일 서울모터쇼에서 “‘유 아 소 스마트’ 캠페인 기반이 되는 스마트한 모델 수를 더 확충시킬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740만대 판매를 기록한 ‘스마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2020년까지 중·장기 계획에는 ‘프리우스 패밀리’ 완성이 포함된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프리우스의 다양한 변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우스는 도요타가 199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카다. 일본에서는 프리우스, 프리우스V, 프리우스 C, 프리우스 PHEV 등 다양한 모델들을 갖췄지만 한국에서는 단일 모델만 판매됐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독특한 디자인과 리터당 20㎞를 넘나드는 높은 연비가 특징이다.

도요타 프리우스 V
도요타 프리우스 V

차체와 실내 공간을 키운 프리우스 V는 이미 국내 출시됐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165㎜ 늘이고, 전폭은 25㎜ 넓혔으며, 전고는 95㎜ 높였다. 탑승·적재 공간은 SUV 수준으로 넓히면서도 리터당 17.9㎞ 고연비를 실현했다.

프리우스 PHEV는 ‘출격 대기’ 상태다. 보조금 등 관련 제도만 정비되면 곧바로 들여온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올해 PHEV 구매 보조금은 일반 하이브리드카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5~6배인 500만~600만원 보조금이 지급될 전망이다. 결국 ‘보조금 실탄’이 확보되는 내년을 출시 시점으로 삼는다.

도요타 프리우스 C
도요타 프리우스 C

보급형 소형차 프리우스 C로는 하이브리드카 보조금 삭감에 대비한다. 글로벌 친환경차 주류가 PHEV와 순수전기차(BEV)로 넘어면서 하이브리드카 보조금은 줄거나 사라지는 추세다. 프리우스 C는 차체를 작고 가볍게 만든 1500㏄급 소형차로, 가격은 더 싸게, 연비는 더 높게 개발됐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차 세제 혜택은 유지될 수 없다”며 “다양한 선택 폭으로 진입장벽을 낮추는 차원에서 프리우스 C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