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벤처 기업이 일을 냈다. 창업 3년밖에 안된 신생 기업이 유럽 본거지인 프랑스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뚫었다. 기술력 하나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IoT 시스템으로 성능을 검증받았다. 연동테스트를 거쳤으며 이달부터 시범 사업을, 상반기 중에 상용서비스까지 이어간다.
센서에서 나오는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저장하고 분석한 정보를 태블릿PC로 보여주는 전형적인 IoT 시스템이다. 공장에 적용하면 곧바로 스마트팩토리가 가능하다. 비용 절감을 장점으로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추가 시설 투자비 없이 월 수십만원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실용 위주 유럽인 마음을 샀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포장하지도 않았고 불확실한 미래 가능성도 동원하지 않았다. 화려한 포장을 걷어내고 핵심을 바로 찌른 직구가 통한 것이다.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해외 전시회에서 만나 곧바로 테스트에 들어갔고 성능이 검증되자 시범사업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 기존 정보처리시스템은 한번 설치하면 유지보수 외에 새로운 연계사업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스마트 팩토리 사업은 확장이 가능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센서와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초기 비용도 낮고 월 사용료를 받는 형태여서 지속성이 유지된다.
유럽 각국에 영업망을 가진 공장자동화 전문 업체와 손을 잡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 스페인, 대만 등과 협상 중이어서 추가 성과가 기대된다.
스마트팩토리는 올해 정부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여러 공기관이 함께 기획하고 대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수년 내 해외 진출이 포함된 성공 로드맵을 만들고 있다. 정부가 계획을 세우는 사이에 이름도 생소한 신생 벤처가 유럽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유명세도 없었고 정부 후광도 없었다. 정부 지원이 적고 인력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기업은 정작 실력을 갖추는 데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