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자, "하반기 매매·전셋값 상승 여전할 것"

소비자 주택가격전망지수 2011년 이후 최고치

[전자신문인터넷 최정환기자] 소비자 주택가격전망지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 소비자들은 정부 규제완화 영향에 저금리 기조와 임차 거주자들의 매매전환 수요가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주택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대 이상 성인남녀 3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상반기 주택거래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주택가격전망지수가 2011년 1분기(13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124.9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 거주하는 주택의 6개월 뒤 매매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지수다.

현재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도 124.4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매매시장의 경우 6개월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다라고 응답한 수요자의 비율은 50.6%, 6개월 후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자는 52.3%로 나타났다. 이전 조사에서는 6개월 전과 후가 모두 보합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전세시장 역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6개월 전보다 가격이 상승했거나 6개월 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각각 77.8%와 63.0%로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6개월 전에 견준 현재 전세가격을 평가하는 전세가격평가지수도 소유주와 세입자 모두에게서 150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을 초과하는 경우 가격상승에 무게를 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50을 초과했다는 것은 전세가격이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자가 거주자와 차가 거주자 모두 전세가격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이고 `전세물건의 월세화` 즉, 전세재고의 총량이 감소하는 사회흐름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윤지해 선임연구원은 "정부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힘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저금리 현상까지 장기간 이어져 싼 이자를 활용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도 내 집 마련 수요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며 "높아진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추가로 밀어 올리는 현상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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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환기자 admor7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