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넷플릭스, 한국 시장 상륙 타진···유료방송 사업자에 러브콜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Netflix)’가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나섰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공급 방안을 논의하고자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와 잇따라 접촉하는 등 한국 시장 공습을 예고했다. 고정형TV 중심 시청행태가 N스크린 서비스, OTT 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 한국 진출에 따라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 지각변동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美 넷플릭스, 한국 시장 상륙 타진···유료방송 사업자에 러브콜

27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 관계자가 방한해 IPTV를 포함한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와 차례로 접촉하며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IPTV 관계자는 “최근 콘텐츠 수급 관련 부서와 기술 부서 담당자가 넷플릭스 관계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넷플릭스 서비스 도입 방안에 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료방송 관계자는 “넷플릭스 측에서 먼저 담당자 간 미팅을 요청했다”며 “차기 방한 기간에 넷플릭스 측과 직접 만나 비즈니스 모델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독자 서비스가 아닌 기존 유료방송 플랫폼과 제휴 형태로 방송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유료방송 사업자가 구축한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 송출망을 활용하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유료방송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사업자도 넷플릭스가 보유한 글로벌 킬러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어 넷플릭스와 적극 협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보유한 콘텐츠를 고려하면 개별 N스크린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한 사업자도 비즈니스 협력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지상파가 주도하는 방송 콘텐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본격 한국 시장 진출 시기는 콘텐츠 수익 분배 비율 합의 시기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넷플릭스는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와 진행한 협상에서 그동안 한국 지상파와 유료방송이 70 대 30으로 분배했던 수익 분배 비율을 자사에 유리하게 조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 관계자는 “구체적 서비스 도입 시기 등 명확히 합의한 사항은 아직 없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콘텐츠 공급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5000만명을 웃도는 유료 가입자 수를 보유한 세계 최대 OTT 사업자다. 지난 2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계획을 밝히며 한국 시장 진입 시기에 관심이 모아졌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