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지홈, 필터 없이 초미세먼지 잡는 신개념 공기청정기 상용화

필터 없이 정전기와 물만으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정화 신기술이 세계 처음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임용택)은 한방우 환경기계시스템연구실 연구팀이 극미세 마이크로 탄소섬유 방전극을 이용해 실내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실내용 습식 공기정화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방우 한국기계연구원 환경기계시스템연구실 책임연구원(왼쪽)이 탄소섬유를 이용한 공기청정기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한방우 한국기계연구원 환경기계시스템연구실 책임연구원(왼쪽)이 탄소섬유를 이용한 공기청정기 시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 기술은 공기청정기 전문업체 지홈이 이전받아 ‘에어마스터’라는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 기술은 5~10㎛급 마이크로 탄소섬유 방전극을 사용했다. 낮은 전압에서도 방전을 효율적으로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물이 흘러내리도록 설계된 수막형 집진극을 통해 먼지를 포집한다. 포집한 먼지는 수막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 쌓이게 하는 방식이다.

공기정화와 가습이 동시 가능하다.

이 기술은 30㎥에서 5시간 동안 99.3% 미세 먼지를 제거한다. 오존발생 국내 기준치인 50ppb보다 현저히 낮은 1~2ppb 수준으로 공기 질을 유지할 수 있다.

필터를 쓰지 않아 유지관리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물은 3~5일에 한 번 정도 교환하면 된다.

물이 순환할 때 펌프에서 미세한 소음이 나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는 정도라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한방우 책임연구원은 “향후 건물에 탑재된 빌트인 공기청정기나 대형건물의 주차장, 지하상가, 공항, 산업용 시스템 등의 대형 공기청정기 시장에도 적용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