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점기 부산대 교수, 조선해양 분야 양대 노벨상 동시 수상

백점기 부산대 교수가 최근 영국왕립조선학회 연차총회에서 ‘윌리엄 프루드 메달’을 수상했다.

윌리엄 프루드 메달은 영국왕립조선학회가 세계적 공학자인 윌리엄 프루드를 기리기 위해 1955년 제정한 상이다. 세계 조선해양계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과학자에게 부정기적으로 수여된다. 미국 조선해양공학회의 ‘데이비드 테일러 메달’과 함께 조선해양분야 양대 노벨상으로 불린다.

백점기 부산대 교수(왼쪽)가 윌리엄 프루드 메달 수상 후 브루스 로센블랫 영국왕립조선학회장과 기념촬영했다.
백점기 부산대 교수(왼쪽)가 윌리엄 프루드 메달 수상 후 브루스 로센블랫 영국왕립조선학회장과 기념촬영했다.

155년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왕립조선학회 역사상 영국 이외 지역의 과학자로 이 메달을 수상하기는 백 교수가 처음이다. 백 교수는 이미 지난 2013년 데이비드 테일러 메달을 받아,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동시에 수상한 역대 세 번째 인물로 기록됐다. 두 개 메달을 모두 수상한 학자는 영국 존 칼드웰 교수와 고(故) 더글라스 폴크너 교수 뿐이다.

영국왕립조선학회는 지난해 11월 제정한 ‘백점기상’ 첫 수상자로 아담 제임스 소비 영국 사우스햄튼대 연구원을 선정했다.

백 교수는 선박 해양플랜트 안전설계분야 핵심 원천기술 개발(영문저서 4권, 논문 500여편, 특허 30여건, SCI·SCIE 논문 피인용 실적 950여회 등)과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다.

화재·폭발·침몰·충돌·좌초·중량물 낙하 등 안전사고 및 초심해저고압·극저온·고온·태풍 등 극한 환경에서 선박 해양플랜트 안전설계를 짧은 시간 내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을 개발했다. 또 이 기술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상용화했다.

현재 경남 하동 갈사만 부지 23.1헥타르(약 7만평)에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선박 안전 성능 종합실증 시험센터를 구축 중이다.

백 교수는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부산대와 겸직 중인 런던대 동료 교수와 학생, 산업계와 정부, 지자체로부터의 지원 덕분”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부산대에서 로이드선급재단 우수연구센터를 운영할 수 있게 10년에 걸쳐 120만파운드를 지원하고 있는 영국 로이드선급재단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