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브레인, 헬스데이터 `브로커` 자임

IBM 왓슨연구소가 암 전문 의료기관과 제휴 확대로 ‘헬스케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6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예일대 부속 암센터 등 14개 암전문 병원과 공조 체계를 유지해온 왓슨연구소는 5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병원으로 유명한 메이요 클리닉을 비롯해 의료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에픽 시스템즈 등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의료기관은 암 원인 규명과 환자별 맞춤 치료에 왓슨연구소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을 활용한다.

최근 IBM 하드웨어와 관련 IT서비스 매출은 감소세다. 반면, 데이터 분석 매출은 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 라인업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환자 의료정보 데이터 저장과 분석을 위해 연구소내에 ‘왓슨 헬스 클라우드’라는 신규 조직을 만드는 등 전사적으로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IBM 왓슨연구소가 협력 의료기관을 확대하면서 `헬스케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IBM 왓슨연구소가 협력 의료기관을 확대하면서 `헬스케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IBM 왓슨연구소 스티븐 골드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시장이 헬스케어를 원한다”며 “기존 의료시장이 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급변하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IBM 왓슨연구소는 파편화돼 있는 환자별 의료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분석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왓슨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의료 데이터는 매 73일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 전 생애주기에 걸쳐 환자 1인당 평균 1106.4 테라바이트의 의료데이터가 생성된다.

IBM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14개 암센터는 왓슨연구소에 환자당 100기가바이트가 넘는 DNA 데이터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

IBM은 현재 제휴 의료기관이 요청해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중이라고 골드 부사장은 밝혔다.

IBM은 최근 헬스 분석 전문 업체인 익스플로리스와 피텔을 인수했다. 익스플로리스와 피텔은 5000만명이 넘는 환자에 대한 임상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또 IBM은 애플을 비롯해 존슨&존슨, 메드트로닉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애플은 ‘헬스킷’과 ‘리서치킷’을 통해 수집된 영양상태나 심박수 등 각종 의료 정보를 IBM에 제공한다.

헬스킷은 혈압, 심장 박동 등을 측정해 자가 진단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리서치킷은 의사나 과학자를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BM이 헬스케어 데이터 브로커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