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론 제작 업체 DJI, 801억원 투자 유치... ‘드론 플랫폼 사업’ 진출

세계 최대 드론(무인기) 제작 업체인 DJI가 드론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인 악셀파트너스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았다. DJI의 최신 드론 제품인 `팬텀3`. <DJI 자료>
세계 최대 드론(무인기) 제작 업체인 DJI가 드론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인 악셀파트너스로부터 거액을 투자받았다. DJI의 최신 드론 제품인 `팬텀3`. <DJI 자료>

세계 최대 드론 제작업체인 DJI가 8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중장기적으로 드론 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중국 DJI가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 악셀파트너스에서 7500만달러(약 811억원)를 투자받았다고 7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투자로 DJI 기업가치는 최소 80억달러(약 8조6512억원)에서 최대 100억달러(약 10조8140억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외신은 내다봤다.

이번 투자는 악셀파트너스가 중국 스타트업에 진행한 투자 중 단일 기업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구글 네스트가 인수한 액션 카메라 업체 드롭캠(Dropcom)과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 드롭박스(Dropbox) 등 투자를 이끌었던 사미어 간디 파트너가 주도했다. 그는 DJI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기 전 100여곳이 넘는 드론 관련 업체를 검토했다.

사미어 간디 파트너는 “DJI는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플랫폼을 제공할 역량이 있다”며 “우리는 로봇 플랫폼 사업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DJI와 악셀파트너스는 일반 소비자 및 기업을 위한 모든 종류 앱을 공급할 차세대 로봇 플랫폼에 대한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왕 DJI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는 “우리는 영화촬영, 농업, 환경, 수색 및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DJI 플랫폼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악셀파트너스와 DJI측은 향후 몇주 내 개발자 홈페이지에 이번 플랫폼 사업 계획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 수백개 앱 업체들은 이미 DJI의 대표적인 소비자용 드론 ‘팬텀(Phantom)’ 시리즈에 맞는 앱을 내놓은 상태다. 픽스4D(Pix4D)는 비행 중 팬텀이 찍은 사진으로부터 3차원 지도와 형태를 만들어낸다. 최근 네팔 지진 후 타격을 받은 지역을 탐색하는 데 이 앱이 쓰였다.

DJI는 이번 투자로 팬텀 제품군 라인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팬텀은 1000달러(약 108만원)정도의 쿼드콥터(4개 프로펠러가 달린 헬리콥터 형태) 제품이다.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했다. 현재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투자 유치 협상도 진행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DJI의 투자가 상업용 드론에 대한 각 규제당국의 움직임이 완화됐기 때문에 수월히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관찰이나 감시 목적 이외의 드론 비행에 대한 연구 계획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조종자가 가시거리 바깥을 비행하는 무인기 조종 방법과 상황, 도시에서의 무인기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등을 모아 일반인의 드론 사용 규정을 만드는데 착수할 예정이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