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산업 경쟁력을 키워라”…산·학·관 행보 ‘분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5년 해양플랜트산업 기술 개발 및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현황

#정부는 지난해 12월 경남 거제 해양플랜트 산업단지를 국가산단으로 지정했다. 지난 2월에는 부산에서 세계 최대 규모 해양플랜트 심해공학수조 착공식이 열렸다. 지난 8일 경남도와 영국 애버딘대학교,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현대중공업 등 조선 4개사와 애버딘대 하동 캠퍼스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해양플랜트산업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산학관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해양플랜트 발주량 감소와 산업 침체 속에도 미래를 대비한 투자와 준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월 산업부와 부산시는 부산 강서구에 ‘심해해양공학수조(심해공학수조)’를 착공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심해공학수조는 국내 해양플랜트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줄 첨단 인프라다. 길이 100m, 너비 50m, 깊이 15m로 세계 최대 규모다.

조류, 파랑 등 심해 환경을 인공으로 재현해 설계 단계 해양플랜트 구조물과 기자재를 사전에 평가 검증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에 의존해 온 실증 실험을 국내에서 할 수 있고 플랜트 설비 양산에 필수인 기자재 품질 인증과 국제표준 개발이 가능하다. 국내 플랜트 기자재 업계 설계 및 제조 능력 향상은 물론이고 수출 경쟁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이산화탄소 해저 격리저장 등 국가 전략적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기반연구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내년 9월 개교하는 애버딘대 하동캠퍼스는 해양플랜트 석·박사급 전문인력과 풍부한 현장 경험에 이론을 더한 ‘도사급’ 인재를 양성한다. 국내 해양플랜트 기업 수요 조사와 협력 아래 석유공학, 해저공학, 안전 및 신뢰성 공학 등 5개 석사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해양플랜트는 해양지질 연구에서 심해 탐사, 해상 설계 엔지니어링, IT, 환경까지 여러 분야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한 분야만 뛰어나서는 해양플랜트산업 강국이 되기 어렵다.

고부가가치 분야인 엔지니어링, 안전 설계, 핵심 기자재 개발 경쟁력은 해양플랜트 전주기를 아우른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력에 의해 좌우된다.

우리나라는 플랜트 제조 능력만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플랜트 경쟁력 강화에서 설계와 기자재 기술 국산화,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이유다.

지난해 말 국토부와 경남도는 세계 1위 조선해양플랜트 강국을 목표로 경남 거제에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을 확정했다.

거제시 사곡리 일원 381만㎡(116만평)에 사업비 1조2664억원이 투입될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국내 해양플랜트 기업을 집적화하고 대·중소기업 연계 협력으로 해양플랜트 수주와 수출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국토부와 경남도는 내년 중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해 국가산단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해양플랜트산업 위기 극복과 수출로 확보를 위한 의미 있는 행사도 잇달아 열렸다.

지난달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부산시는 영국 북해해양플랜트연합회(NOF)를 초청, 부산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협회와 부산시는 동남권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우수한 투자 환경과 정주 여건, 외투기업 대상 인센티브 등을 집중 소개했다. 영국 오일과 가스 분야 50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NOF는 한국 조선해양 기업과 협력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조선해양산업 위기대응 정책포럼’을 열고 신기술 개발과 중소기업 육성 등 조선해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백점기 부산대 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은 “세계 해양플랜트산업이 침체 상태인 지금이 국내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회”라며 “해양플랜트 전주기, 전후방 연관 산업까지 아우른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2년 ‘해양플랜트산업 강국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국산기자재 경쟁력 강화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엔지니어링 역량 확보 △프로젝트 개발에서 엔지니어링·건조에 이르는 종합 경쟁력 △해양플랜트 산업 클러스터 기반 조성 등을 골자로 한 ‘해양플랜트산업 종합육성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해양플랜트 수주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800억달러 이상으로 늘리고 현 30% 수준 엔지니어링과 기자재 등 국내 수행비율(국산화)을 6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2015년 해양플랜트산업 기술 개발 및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현황>


2015년 해양플랜트산업 기술 개발 및 인력양성 인프라 구축 현황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