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KT 소프트웨어 신뢰성 검증랩

제품에 적용된 소프트웨어(SW)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잘못된 코드 한줄로 제품 전체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례도 빈번하다. 제품 안정성 확보와 유지보수 비용절감을 위해 SW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SW 품질이 제품 경쟁력 확보 단초가 됐다.

최근 KT는 ‘SW 신뢰성 검증 랩’을 개소했다. 본사뿐 아니라 계열·협력사가 랩(연구소)을 통해 SW 품질을 높이고 KT와 동반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닦기 위해서다. 많은 협력사가 관심을 보이면서 다음달까지 제품 테스트 예약이 완료됐다.

랩 설립 배경에는 단말기 품질 문제로 인한 유지보수 비용이 있다. 와이파이 모뎀·IPTV·셋톱박스·인터넷전화기 등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서비스 기사가 방문해야 하므로 단말기 교체·수리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공급업체가 교체된 단말기를 분석했지만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원인 분석과 해결보다는 단말기 교체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단말기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KT는 지난 2013년부터 품질관리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품질현황 분석 결과, 하드웨어(HW)로 인한 이슈가 전체 5%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품 오류 등 문제 대부분이 SW 결함 때문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SW 공학기술을 적용해 품질개선 효과를 확인하기로 했다. MDS테크놀로지 정적 분석도구 ‘코드소나’와 동적 시험 도구 ‘디펜식스’가 활용됐다. KT 협력사 SW와 단말기 시험 평가 후 개발 단계에서 많은 SW 결함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었다. 시범 과제에서는 SW 문제를 제거하고 결과적으로 납품 단계에서 제품 품질개선 효과를 거뒀다.

KT는 자사와 협력사 동반 성장을 위해 ‘SW 신뢰성 검증랩’을 구축키로 했다. 중소 단말 공급사가 가진 SW공학 도구 정보와 활용 역량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협력사를 초청해 일산 평가장에서 개소한 랩의 역할이다.

랩은 테스트 장비 데이터 모두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SW품질 현황을 시각화하기 위해 MDS테크놀로지는 스플렁크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도 공급했다. 시각화 정보를 조직 요구사항에 맞게 필터링하고 분석 후 개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SW 공학센터도 SW 검증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한다.

MDS테크놀로지는 “이번 랩 개소로 KT와 협력사 SW 품질 관리 비용이 연간 수백억원 수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