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민 구글캠퍼스 서울 총괄 "서울을 아시아 창업가 허브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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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아시아 제일 창업가 허브로 만들겠다.”

지난 8일 구글캠퍼스 서울이 문을 열었다. 최근 수많은 창업보육공간이 오픈했지만 아시아 최초 캠퍼스 서울에 쏠린 관심은 남달랐다.

임정민 구글캠퍼스 서울 총괄
임정민 구글캠퍼스 서울 총괄

임정민 캠퍼스 서울 총괄은 선임 직후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임 총괄은 KAIST와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한 공학도이자 소프트뱅크벤처스 투자심사역을 거쳐 소셜게임사인 로켓오즈 대표를 역임했다. 누구보다 창업가 고민을 잘 이해해야 하는 글로벌 창업 전진기지 책임자로 적격인 셈이다.

3월 선임 직후부터 단 하루도 제대로 자 본 적 없이 숨 가쁜 일정이었지만 임 총괄은 ‘욕심이 난다’ ‘재밌다’는 말을 반복했다. 모바일 서비스 확산, 뛰어난 개발자 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창업생태계, 서울이 가진 자산이 그에게 확신을 줬다.

임 총괄은 “정부와 민간에서 운영하는 많은 창업보육공간이 있고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창업자가 원하는 지원과 기회를 가능한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그는 입주기업 글로벌 진출과 스타트업 커뮤니티 활성화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캠퍼스 고유 프로그램인 ‘캠퍼스 교환(익스체인지)’ ‘캠퍼스 포 맘’에 투자 프로그램 ‘김치펀드’까지 서울에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임 총괄은 창업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서도 커뮤니티 공간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캠퍼스 서울의 카페와 세미나 공간이 누구나 자유롭게 만나 서로의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이 되는 것이다. 그 역시 사무실 대신에 카페에 앉아 업무를 보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임 총괄은 한국 스타트업 문화가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변모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개인적으로 사물인터넷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며 찾아온 해외 투자자를 즉석에서 바로 옆에 있는 창업가에게 소개해준 적이 있다”며 “유명한 구글러는 물론이고 성공한 창업가, 교류하고 싶은 개발자와 인맥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임 총괄은 창업의 중요한 성공요소를 네트워킹과 팀워크로 꼽았다. 그는 “창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며 “아이디어와 제품의 모자란 부분을 지속적으로 고치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임 총괄은 그 예로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도 각각 조너선 아이브와 셰릴 샌드버그가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창업가일수록 잘 듣는 능력과 팀워크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에 요직에 인재를 배치했다”며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에릭 슈미트를 데려오면서 구글의 모든 문화와 조직을 정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계 창업가가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 임 총괄이 꿈꾸는 서울의 모습이다. “구글캠퍼스 서울을 아시아 창업자라면 누구나 오고 싶은 아시아 테크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다짐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