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기업 인수한 애플, 최종 목적지는…

애플이 GPS 기업인 코히어런트 내비게이션(Coherent Navigation)을 인수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애플워치나 자동운전 차량 개발 소문, 이번 GPS 기업 인수까지 애플이 진행 중인 면면을 보면 향후 포석을 읽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GPS 기업 인수한 애플, 최종 목적지는…

애플인 인수한 코히어런트는 지난 2008년 설립된 곳으로 정확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제공으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다른 기업이 탐색에 3∼5m 가량 오차가 있다면 자율 항법과 로봇 공학을 이용하는 코히어런트는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GPS 기업 인수한 애플, 최종 목적지는…

애플이 어떤 목적으로 이 회사를 인수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지도 앱은 탐색 면에서 구글맵보다 사용하기 어렵다. 이런 점 때문에 애플 기기를 사용 중인 사람도 지도는 구글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코히어런트 인수는 지도 탐색 기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PS 기업 인수한 애플, 최종 목적지는…

그렇다면 애플은 왜 지도 탐색 기능을 강화하려고 할까. 애플의 지난 행보를 보면 아이팟이나 아이폰 등이 갖춘 혁신은 지금까지 집에 있던 PC에서나 듣던 음악이나 작업을 이동 중 주머니에 넣는 단말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지난 4월 출시한 애플워치는 단말기를 주머니에서 꺼내거나 손으로 들고다닐 필요 없이 손목에 장착한 채 시리에게 말을 걸면 길안내나 일정 등 특정 앱을 음성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워치에도 지도앱이 내장되어 있는 건 물론이다. 애플은 아이폰 연동 내비게이션인 카플레이(CarPlay)를 개발하기도 했다. 카플레이는 지금까지 아이폰과 연동하는 형태였지만 애플워치가 나온 지금 카플레이와 애플워치가 연동될 날도 머지않았다.

애플워치는 양손이 묶여 있어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고 운전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폰 알람이나 전화, 이메일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애플워치가 실제 활용도가 별로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운전을 전제로 한다면 차와 아이폰을 연결해줄 중요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은 또 목적지는 150m 오른쪽에 있다는 식의 지시가 아니라 근처에 있는 정보나 주이 사물을 이용해 정확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 같은 사람을 닮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애플이 제출한 특허 출원서에는 기존 내비게이션은 사용자의 정신 상태까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워치를 이용해 사용자 건강 상태와 정신 상태를 고려한 운전을 할 수 있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여러 해외 매체를 통해 자동운전 자동차인 타이탄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붕에 카메라 여러 대와 레이더로 보이는 장치를 장착한 수수께끼 같은 차량이 목격된 바 있어 애플이 자동차 자체를 개발하는 건 거의 100%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애플이 개발 중이라는 자동운전 차량은 2020년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면을 종합하면 차량 운전 중 이용을 가정한다면 지도 기능 강화는 필수다. 이번 인수는 어떤 면에서 보면 애플 입장에선 필연적이었을 수 있다는 것. 애플워치는 아이팟과 아이폰에 이어 스티브잡스 사후 출시된 첫 제품이다. 물론 생전의 잡스 역시 자동차를 꿈꾸고 있었다고 한다. 잡스 사후 애플의 행보 역시 모두 잡스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애플의 최종 목표가 애플카(AppleCar)나 아이카가 될 수 있으며 이번 인수도 이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